LG상사의 필리핀 디디피오 지역 딩키디 광산 금.동 개발사업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당초 이달초께 신디케이션론 주간사 은행인 영국스탠다드 뱅크의 개발 타당성 심사를 받고 6월부터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었으나스탠다드측이 예상보다 나쁜 조건을 제시, 고민에 빠졌다.

LG상사 관계자는 "7년간 생산량의 50%를 선물시장에서 현재가격으로 미리 판매, 개발자금을 조달하는 조건을 예상했는데 스탠다드측에서 80~85%가량을 선판매토록하는 조건을 최근 요구해 왔다"며 "최근 국제 금시세가 낮아 이 조건을 받아들이면당초 기대했던 20~25%의 수익률을 올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LG상사는 이에 따라 신디케이션론 구성과 개발 착수 등 일정을 늦출지, 아니면수익률 저하를 무릅쓰고 강행할지를 놓고 고심중이다.

LG상사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스탠다드측의 심사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데다가 새로 제시된 조건을 놓고 사업 지분 참여자들과 협상을 해야 하는 만큼 6월부터 개발에 착수한다는 당초 일정은 지연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딩키디광산은 지난 98년 사업 타당성 조사에서 추정 매장량이 1억2천만t, 개발대상은 1천700만t으로 조사됐으며 t당 60g의 금과 28~30%의 동을 함유하고 있는것으로 추정된다고 LG상사는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이 광산 개발 사업에는 1천800만달러를 투자한 LG상사가 24%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대한광업진흥공사가 10%, 호주 클라이막스사가 42%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