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침체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간배당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12월결산 상장사들의 경우 실적이 크게 호전돼 배당가능 금액이 늘어난데다 6월말 반기결산일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회사정관에 중간배당제를 도입한 상장사는 모두 59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지난 98년과 99년에 배당성향이 높았던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LG상사 퍼시스등과 실제 중간배당을 실시했던 부광약품 미원상사 삼성전자 한국쉘석유 엔에스에프등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삼성물산은 배당가능이익이 1조4천억원에 달한다.

이는 자본금에 비해 1백70%나 되는 규모며 배당성향은 무려 56%에 달한다.

현대산업개발의 배당가능이익은 5천4백억원,LG상사는 6백67억원,퍼시스 3백71억원등으로 역시 자본금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배당성향도 50%를 넘는다.

지난해 미원상사는 주당 1천원,부광약품 5백원,삼성전자 5백원,한국쉘석유 4백50원,엔에스에프는 2백50원을 중간배당했다.

대우증권의 이재원 조사역은 "기업들은 배당성향(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지난해 배당성향이 높았던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간배당제도를 정관에 추가했다고 무조건 시행하는 게 아니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조사역은 "무엇보다 최근과 같은 약세시장에서 리스크를 줄여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라면 중간배당투자를 고려해볼만 하다"며 "12월결산 상장사의 경우 반기결산일인 오는 6월30일을 기준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므로 6월28일까지는 해당 종목 주식을 사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장사 가운데엔 저PER주가 많아 테마주로 형성되면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간배당제도는 사업연도중 1회에 한해 이사회 결의로 배당을 실시하는 것이다.

통상 반기결산일을 기준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며 현금으로만 배당한다.

중간배당은 직전 결산기의 순자산액에서 직전 결산기의 자본액,직전 결산기까지 적립된 법정준비금,직전 결산기의 정기총회에서 이익을 배당하거나 또는 지급키로 정한 금액,중간배당에 따라 적립해야 할 이익준비금을 뺀 잔액을 가지고 해야 한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