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밤에 미국주가가 어떻게 됐느냐"

최근 아침에 이런 인사를 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국내 증시에 대한 미국 증시의 영향력이 워낙 커지다보니 생겨난 인사말이다.

간 밤에 미국주가가 올랐으면 투자자들은 ''안심''하고 국내재료에 의해 투자에 임한다.

반면 미국주가가 하락했으면 잔뜩 위축돼 보수적으로 돌아선다.

최근엔 업종별 종목별로도 미국주가의 움직임에 영향받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물론 미국주가 움직임이 국내증시의 전부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증시여건은 자꾸만 미국주가를 우선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물론 업종지수 종목별 주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투자자들이 많다.

그렇지만 "무조건 따라하기"는 금물이다.

미국과 한국 증시에서 상관관계가 높은 종목을 미리 따져본뒤 "따라하기"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상관관계가 높은 종목의 경우 미국 증시에서 주가 움직임을 보고 국내 관련 주식에 투자,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 지수간 상관관계 =대우증권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다우존스지수와 종합주가지수의 상관계수는 작년 4.4분기 0.87에서 올해 1.4분기(1월3일~4월20)엔 0.45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상관계수도 0.94에서 0.68로 하락했다.

상관계수는 두 변수가 서로 관계돼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다.

하나의 변수 값이 변해감에 따라 다른 변수 값이 같이 변해가는 정도를 나타낸다.

상관계수의 값은 마이너스 1.0과 1.0 사이에 놓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0.4~0.7은 비교적 높은 상관관계를,0.7이상이면 아주 높은 상관관계를 의미한다.

단순화시킨다면 코스닥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상관계수가 0.68이라는 것은 나스닥지수가 오를 때 코스닥지수가 오를 확률이 68%에 달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과 미국의 주가지수간 상관관계가 올 1.4분기 들어 작년 4.4분기에 비해 다소 약화는 됐지만 여전히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업종별 사례 =두 나라의 거래소시장에서 금속 철강 화학 전자 제지 유통 자동차 등 업종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할 때 올 1.4분기동안 동조화 현상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금속업종의 상관계수는 작년 4.4분기 마이너스 0.61에서 0.83으로 크게 높아졌다.

철강업종의 상관관계도 마이너스 0.34에서 0.90으로 변해 극히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한국의 통신장비업종과 나스닥 통신업종의 경우 작년 하반기엔 0.91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지만 올 1.4분기엔 상관계수가 0.49로 나타나 동조화현상이 다소 약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 종목별 사례 =LG화학과 미국내 동종업체인 다우케미컬의 상관계수는 작년 0.01에서 올 1.4분기 0.59로 높아졌다.

금년 3월이후 LG화학의 주가가 2만4천4백50원에서 3만2천4백원으로 32.5% 상승했을 때 다우케미컬의 주가도 95.88달러에서 1백19.88달러로 25% 올랐다.

한솔제지와 IP( International Paper )의 상관계수도 0.25에서 0.83으로 커져 상관관계가 강화됐다.

포항제철과 US스틸의 경우엔 마이너스 0.65에서 0.76으로 양(+)의 관계로 전환됐다.

주가가 같은 방향,즉 US스틸이 오를땐 포철도 오르고 US스틸이 하락할 땐 포철도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상관계수는 0.19에서 0.63으로 다소 상승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경우에도 0.02에서 0.58로 양국간의 동조화가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골드뱅크와 야후,싸이버텍홀딩스와 체크포인트,장미디어인터렉티브와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 등은 동조화 움직임이 강화됐다.

반면 가산전자와 레드햇,창명정보와 EMC 등은 동조화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근호 기자 bae7@ ked.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