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하루에도 1백포인트가량 떨어지는 시장이다.

주식이라면 지긋지긋해서 쳐다보기 싫은 사람도 많다.

간접투자상품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간접투자의 매력은 바로 상대적인 안정성에 있다.

물론 주가가 오를 때는 직접투자의 수익률을 따라잡지 못한다.

그렇지만 주가가 떨어질때는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작다.

지난주(4월10~15일)엔 간접투자상품의 이런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 한주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주에 비해 4.4%나 하락했다.

이에비해 간접투자상품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0%대"로 비교적 선방했다.

참 오랜만이다.

그렇다고 펀드매니저들이 잘했다는건 결코 아니다.

그동안 주가하락을 나몰라라 하면서 주식투자비중을 최소화시켜 놓은 것이 주효했을 뿐이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펀드평가와 공동으로 지난 15일 현재 3천5백43개의 펀드수익률을 분석한 결과를 살펴본다.

<> 펀드유형별 수익률 = 도토리 키재기식 뒷걸음질 경쟁을 벌였다.

주식형수익증권의 성장형, 안정성장형, 안정형, 스폿형과 뮤추얼펀드 모두 지난 한주동안 마이너스 0%대 수익률을 나타냈다.

성장형이 -0.22%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뮤추얼펀드도 0.20% 하락했다.

그동안 하락률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스폿형은 지난주 하락률이 0.13%에 그쳐 그나마 나았다.

주식투자 비중을 최소화한 주식형펀드의 안정성장형과 안정형의 주간수익률은 각각 -0.10%와 -0.06%였다.

주가하락기엔 역시 주식투자비중 축소가 최고의 투자전략임을 보여줬다.

지난주에도 수익률이 뒷걸음질침에 따라 연초대비 수익률 하락폭은 더욱 커졌다.

스폿형은 무려 -17.30%에 달했다.

1천만원을 맡긴 사람은 3개월 보름만에 1백73만원의 원금을 날렸다는 얘기다.

주식형펀드의 성장형도 -15.64%, 뮤추얼펀드도 -14.94%를 기록해 체면이 구겨질대로 구겨졌다.

<> 운용회사별 수익률 =지난주엔 오랜만에 플러스 수익률을 낸 회사도 나왔다.

주식형펀드 성장형을 운용하는 회사의 경우 한국투신 동원BNP투신 교보투신 신영투신 신한투신 SK투신 조흥투신 한빛투신 주은투신 등이 주간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주은투신이 1.39%의 주간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유일한 1%대 수익률을 기록한 회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한투신 현대투신 제일투신 삼성투신 동양오리온투신 대신투신 서울투신 등은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특히 최근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 관심을 모은 템플턴투신은 -2.5%의 수익률로 가장 나쁜 실적을 냈다.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회사중에선 리젠트자산운용이 돋보였다.

주간수익률이 2.32%로 가장 높았다.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미래에셋도 오랜만에 플러스 수익률(0.06%)을 내 눈길을 끌었다.

이에비해 글로벌에셋은 -2.23%의 수익률로 대조를 보였다.

삼성투신 서울투신 LG투신 국은투신 마이다스에셋 KTB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등은 어김없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