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기술이 네이버컴을 인수한지 불과 보름만에 주가가 오히려 절반가격으로 떨어지면서 새롬의 향후 수익모델에 대해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두 회사의 합병이 국내 최대 인터넷 M&A(인수합병)사례인 점을 감안할때 사업모델의 성공여부는 곧바로 국내 인터넷 M&A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먼저 새롬기술의 네이버컴 인수에도 불구하고 새롬기술의 사업 수익모델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은 아직까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새롬이 인터넷 사업 진출과 새로운 수익모델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지난달 16일 네이버컴 인수를 전격 발표했으나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최근의 주가 흐름이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네이버컴 인수결정 당일인 지난달 16일 새롬의 주가는 1주당 11만7천원.그러나 이후 보름동안 주가의 하락 행진이 이어지면서 지난31일 주가는 합병발표 당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5만원대로 떨어졌다.

이에따라 4조원에 달하던 시가총액도 2조원대 아래로 내려갔다.

여기에는 새롬기술이 검색엔진을 포함한 포털사이트(네이버)를 확보했다고 해서 당장 수익기반을 갖추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무료 인터넷전화(다이얼패드) 서비스를 이용한 광고 이외에는 뚜렷한 수익처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만을 선별적으로 찾아다니는 네티즌들의 속성을 감안할때 1백60여만명의 국내 다이얼패드 가입자가 곧바로 네이버 이용자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무리라는 분석이다.

특히 다이얼패드가 네트워크 서비스여서 노하우와 정보가 쌓여가는 콘텐츠 사업과는 달리 시장 선점효과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시각도 증권가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윈윈 전략차원에서 이뤄진 두 회사의 합병이 시장에서 성공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합병 당사자인 네이버컴측도 명확한 통합 수익모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네이버의 포털사이트에 무료 인터넷폰 서비스가 추가되는 정도 아니겠느냐"는게 네이버컴측의 생각이다.

물론 최근 주가 하락에는 지난 2월 실시된 1백% 무상증자 물량이 3월말부터 코스닥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소식이 한 요인으로 작용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이미 알려진 내용들이며 합병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가 하락을 부채질한 주요 요인이라고 S증권 소속 한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의 주가 추락만으로 새롬기술의 향후 사업모델 성공여부를 미리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없지는 않다.

우선 국내 다이얼패드 가입자가 서비스 개시 3개월만에 1백60여만으로 늘어나면서 광고 수익도 증가하고 있다.

3월 한달동안 광고 수입이 2억원을 넘어섰으며 올연말에 가면 손익분기점에 달할 것으로 새롬측은 보고 있다.

또 다이얼패드 가입자에게 네이버 포털서비스 회원으로 끌어들이면서 사이버쇼핑몰등 다양한 인터넷 사업모델을 개발중이라고 새롬 관계자는 밝혔다.

어쨌던 새롬기술은 초대형 인터넷 벤처기업간 M&A의 성공여부를 보여줄 실험 무대라는 점에서 새롬이 어떤 사업모델을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