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은행에서 초우량 선도은행으로"

하나은행은 합병원년인 올해 목표를 후발은행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리딩
뱅크로서의 위상을 다지는 데 두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91년 7월 국내 최초의 투자금융사인 한국투자금융에서
은행으로 전환한 이래 매년 3조원 이상의 수신증가를 기록해 왔다.

지난해 충청은행을 자산부채인수(P&A)방식으로 인수하고 올초 보람은행과
합병해 대형은행으로 거듭났다.

총자산 43조7천억원, 총수신 33조원, 자기자본 1조4천억원과 전국적으로
2백70여개의 영업점을 갖추게 됐다.

자산규모로 국내 5~6위, 수신규모로 국내 4위다.

연말까지 총자산 51조원, 총수신 38조원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나은행은 이같은 외형신장과 더불어 자산건전성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총여신에서 이자를 받지못하는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3.13%로 국내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보람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인 4.19%과 합산해도 3.57%에 불과하다.

하나은행은 98년 결산에서 금융감독원이 요구하는 적립액보다 2천6백50억원
(하나 1천1백13억원, 보람 1천5백37억원)이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아 추가적인
자산부실화에 대비했다.

회사관계자는 "99영업년도에도 3천5백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할
계획"이라며 "국제적인 수준의 건전성비율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총 1억5천2백만달러를 투자키로 한 국제금융공사(IFC)와의
계약에 따라 국제회계기준에 부합되는 새로운 자산건전성시스템을 오는
6월말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경영전략본부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되는 시스템은 재무제표등
과거자료뿐 아니라 현금흐름 수익성 미래상환능력등도 평가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 회사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국제적으로 공인받게 될 것으로 생각
한다"고 설명했다.


<>영업실적 =하나은행은 지난해 금감원 기준보다 1천1백13억원이나 대손
충당금을 더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1천1백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은행업계 최고일 뿐아니라 회사창립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업무이익도 예대마진 확대및 외환관련 수수료급증에 힘입어 전년보다
1백45% 증가한 3천6백8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애널리스트들은 IMF체제 이후 금융권 위기상황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올린 요인으로 <>지난 97년이후의 부실자산 축소 노력 <>대출심사에 있어서
담보위주가 아닌 철저한 원칙주의 유지 <>채권위주의 자산구조 <>우량은행과
부실은행의 구분이 극심했던 경영환경등을 꼽고 있다.

보람은행과 합병된 이후에도 높은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준재 LG증권 조사역은 "보람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손실분인 3천9백11억원은
충당금적립등을 마무리한 후의 손실이기 때문에 수익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오히려 영업기반의 확대를 통해 업무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은행은 내부적으로 2천억원 이상의 순익을 목표로 잡고 있으며 증권
애널리스트들도 1천8백억원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구조 =은행 재무건전성 지표인 BIS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말 현재
13.10%로 국제기준인 8.0%를 훨씬 웃돌고 있다.

충청은행 인수와 보람은행 합병에 따른 정부지원분(4천7백28억원)을
포함하면 17%수준에 이른다는 게 하나은행측 주장이다.

또 오는 3월6일을 배정기준일로 40%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어서
BIS비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주가평가 =1만원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현주가는 하나은행의
수익가치와 자산가치에 비춰볼 때 저평가됐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정현 한화증권 조사역은 "주당순자산가치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감안하면 하나은행의 적정주가는 2만4천원대"라고 주장했다.

반면 우종택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충청은행인수와 보람은행
합병에 따른 단기적인 부담을 고려하면 적정주가는 주당순이익(EPS)의
6배인 1만3천~1만4천원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준재 LG증권 조사역은 "최근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이 은행의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된다면 향후 1년내에 1만8천원수준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