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는 과연 한국증시와 수출전선에 봄바람을 일으킬수 있을까.

지난주 후반부터 엔.달러환율이 수직낙하(엔화가치 급상승) 하면서
경제.증권계에선 파급영향을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엔화가 강세를 보일수록 일본업체와 경쟁관계에 있는 철강 조선 등
주력제품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진다.

경기회복이 앞당겨지고 증시도 상승흐름을 탈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게 마련이다.

대선자금 파동으로 주가 흔들림이 심한 속에서도 포철 삼성전자 한진중공업
등이 강세를 유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환전문가들은 이번 엔화 강세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져 달러당 1백10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무역적자가 지난해 88년이후 최대규모를 기록함에 따라 고달러
정책을 지속할수 없고 <>일본도 경제가 3개월째 호전추세를 보이면서
재할인율을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미.일간 금리격차가 줄어
들면서 엔화 강세 흐름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다(엄봉성 KDI
연구조정실장).

"사카키바라 일본 대장성 국제금융국장의 "달러당 1백3달러 가능성" 발언
으로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엔.달러환율은 일시적으로 반등한뒤 추세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릴 것"(구용옥 대우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라는 견해도 있다.

엔.달러환율이 1백10엔선으로 떨어질 경우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향후 2년간
약 24억달러정도 개선효과가 있는 것(한국개발연구원.대우경제연구소)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제시장에서 일본기업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철강 조선 자동차 가전 화섬
등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출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일본으로 수출되는 철강 의류 소주 등도 수혜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법.

엔화 강세로 손해를 보는 업체도 적지 않다.

일본에서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공작기계 등 산업기계업체와 일본기업과
합작하고 있는 콘덴서 페인트업체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들도 원리금 상환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