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만 하더라도 세계주식시장은 동반상승이 예상됐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고 동남아국가들의 정책목표가
안정에서 성장으로 선회하면서 세계 경기가 확장될 전망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95년중 선진국의 통화긴축완화 여파로 국제유동성이 넉넉해져 주식
투자에 거는 기대는 특별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세계주가는 2월이후 상승세가 위축됐다.

지난해부터 상승해왔던 선진시장은 물론이고 지난해말 겨우 회복됐던
신흥시장도 마찬가지이다.

동남아시장은 2월이후 상승폭이 둔화됐고 남미시장은 2~3월중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처럼 예상과 다른 양상이 전개된 것은 미국은 기대이상으로 성장했으나
유럽경기는 오히려 하강해 세계경기가 예상만큼 활성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경기 호황은 원자재가격 상승과 맞물려 물가불안우려를 고조
시키면서 미국을 비롯한 유럽과 일부 신흥시장의 금리반등을 초래해 주가
상승을 가로막았다.

지역간 경기불균형과 금리반등은 주가상승을 둔화시킨 것 외에 주도주가
변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연초 미국시장의 주도주로 자리잡았던 철강 화학 자동차 같은 경기관련주는
유럽경기회복이 늦어지고 금리반등으로 미국경기의 확장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락하였다.

이를 대신해 소매업 음식료등의 경기후행주가 주도주군으로 부각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하이테크 성장주가 내재가치이상으로 상승하는 투기장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국가별로는 대만시장에 우리의 관심이 주로 모아졌다.

대만은 정치.경제적 여건이 우리처럼 불리했지만 우리와 달리 주가가
연초대비 26% 상승하면서 95년초 수준까지 회복됐다.

대만의 주가상승이 가능했던 것은 주식시장과 경기를 부양하려는 정부의지
가 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심어 주었기 때문이다.

하반기 세계주식시장의 향방은 경기 활성화와 금리안정에 달려 있다.

세계경기는 금년 하반기를 고비로 회복될 전망이다.

미국 일본은 경기확장이 유지되고 유럽은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동남아국가들은 물가안정으로 97년이후 회복이 가능해졌으며 중남미경제도
구조적 문제는 있으나 최근의 회복추세는 유지될 수 있어 보인다.

상반기중 반등했던 세계금리는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안정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의 성장률이 하반기에는 다소 둔화돼 세계경기가 과열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고 수급불균형 때문에 불안했던 원자재가격도 최근
안정을 되찾고 있어 각국 정부가 통화긴축을 강행할 이유는 적어졌기 때문
이다.

다만 세계주가상승은 선진시장보다 신흥시장에 의해 주도될 가능성이 크다.

개발도상국 중에서도 남미는 낮은 저축률로 경제구조가 취약하나 동아시아
는 저축률이 높아 기반이 확고하므로 특별히 주목받는 시장이 될 것 같다.

< 대우경제연 박중현 선임연구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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