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17일 주식시장은 종일 상승시도가 활발하긴했으나 고가대형주의
매물에 밀려 지수상승에는 실패,약보합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 고가대형우량주들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주들이 대거
강세를 보여 2백개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등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을
훨씬 웃돌았다.

증권사관계자들은 이날장세에 대해 지난달이후 지속된 하락세를 마무리
지으려는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안정감회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낙관적인
풀이를 내놨다.

기관들이 직접 매물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대량보유하고 있는 고가우량주
들의 수급불균형우려와 다음주에 있을 하반월지준마감일(22일)을 앞둔 금
융권의 자금압박등이 여전히 고가우량주에 대한 매수세를 제약했다.

이에 따라 증권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아직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에는
역부족이어서 다음주중반까지는 큰 폭의 변동없이 약보합세를 지킬 것이라
고 내다보았다.

종합주가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전날보다 0.22포인트가 내린
1,036.54포인트로 마감됐다.

그러나 한경다우지수는 개별강세장을 반영,162.68포인트로 1.05포인트나
상승했다.

거래량은 2천2백14만주,거래대금은 4천7백32억원을 기록,비교적 한산했다.

지수의 약보합에도 불구하고 상승종목이 4백38개로 하락종목3백42개를 크
게 웃돌았다.

하한가종목이 38개에 그친 반면 제한폭가지 오른 종목은 2백개에 달했다.

한국전력 포항제철 삼성전자등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고가우량주들이 대부
분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경기주도권이 수출에서 내수시장중심으로 돌아서고 있는 최근의
경제상황변화를 반영,순환매성격의 개별종목별 강세가 두드러졌다.

신약관련 제약주와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제지주,교량수리등 국내사회간
접자본관련 중소형건설주등 내수관련종목들이 무더기 강세를 나타냈다.

여전히 M&A설에 휘말리고 있는 단자업종주들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금호건설이 79만주나 거래되며 가장 활발한 손바뀜을 보였으고 럭키개
발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34만주나 거래됐다.

내주중 신약개발설을 업은 미원이 상한가를 친 반면 새로운 당뇨병치료
제의 제품화연기설이 돈 동신제약은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대우그룹계열사주식들이 그룹차원에서 주가관리에 나선다고 보도된데 힘
입어 대우전자 대우가 거래량상위에 오르면서 대부분 강세를 탄 것이 돋보
였다.

<이 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