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마약 물의 사과 "생각 짧다 못해 없었다…매일 자책"
가수 비아이(B.I)가 마약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비아이는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한pLay스퀘어에서 정규 2집 '투 다이 포(TO DIE FOR)'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비아이가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후 처음 취재진 앞에 서는 자리였다. 비아이는 2016년 4~5월 연습생 출신 한모 씨를 통해 대마초와 LSD를 사들이고 일부를 투약한 사실이 2019년 6월 뒤늦게 알려지며 소속팀이었던 아이콘과 당시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이후 2021년 9월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비아이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 앞서 먼저 입을 뗐다. 그는 "일단 다시 한 번 와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과거에 잘못된 판단과 저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드리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의 마음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제대로 전달한 적이 없는 것 같아 언론 매체와 대중 분들에게 진솔한 마음을 전할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지난 날들에 대한 잘못 또한 말씀드리고 열심히 살아온 작업물도 보여드리고, 또 내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런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비아이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한 번도 마음이 편하거나 가벼웠던 적은 없었다. 매일 같이 제가 오만해질 대면 현실이 제 상황을 직시하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매일 같이 반성, 자책, 다짐을 하면서 지금까지 지내고 있고, 앞으로도 크게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오랫동안 저라는 사람이 환영받지 못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 또한 제가 해결하고 노력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약에 손을 대던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는 정말 어렸고, 생각이 짧다 못해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그는 "많은 걸 잃었다. 그 어린 나이에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인해 잃은 게 너무 많아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이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였다"면서 "당연한 말이지만 그런 일은 다신 없겠다고 기도도 많이 했다. 난 종교가 없는데 기도도 많이 하고 다짐도 많이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도 많이 가졌다. 또 내 주변에 감사하고 날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비아이의 정규 2집 '투 다이 포'는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