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필모는 김밥천국" 자평…"배우 안재홍만의 디테일과 캐릭터 매력" "제가 원래 끈기가 없습니다. 무슨 장인처럼 한 장르만 쭉 하지를 못 해요. 하다 보면 지겨워지는 거 같고요. 가장 흥미가 나는 얘기를 그때그때 하려다 보니 마치 '김밥천국'처럼 돼 버렸네요. " 2002년 영화 '라이터를 켜라'로 데뷔한 장항준 감독은 그동안 코미디와 드라마, 미스터리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연출과 각본 및 각색, 연기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장 감독이 '기억의 밤'(2017)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신작 '리바운드'는 2012년 고교 최약체로 평가받던 부산중앙고 농구부가 전국 무대서 이뤄낸 기적같은 승리를 휴먼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낸 영화다. 재치와 입담이 좋기로 소문난 장 감독은 고교 선수들의 감동적인 승부가 그려지는 영화 곳곳에 유머 코드도 배치해 큰 웃음을 선사한다. 31일 한 카페에서 만난 장 감독은 말 그대로 유쾌함이 가득했다. 그는 "제 나이대 감독들은 수명이 거의 다 끝났다. 생각해보니 큰 히트작 없이 잘 살아남았다"며 웃으며 과거를 돌아봤다. 장 감독은 드라마 '킹덤' 시리즈와 '시그널', '싸인'을 쓴 김은희 작가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새 영화 '리바운드' 각색에는 김씨가 직접 참여했다. 유명작가인 아내가 작품에 함께 하면서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김은희 씨가 제게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어요. '리바운드'는 꼭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만약 오빠가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이 영화를 할 거라고도 했죠. '리바운드' 편집본을 본 아내가 그러더군요. 이 영화는 오빠의 대표작이 될 거라고요. " 장 감독은 극 중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강양현 코치로 분한 배우 안재
"독보적 분위기 가진 배우…중장년층 향수 자극·MZ세대도 관심" 2003년 4월 1일.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 배우 장궈룽(장국영)의 20주기를 맞아 그의 고향인 홍콩을 중심으로 추모 분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고인을 되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되고 있다. 31일 영화계에 따르면 먼저 장궈룽 대표작 '해피 투게더'(1997)와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1993)이 재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해피 투게더'는 재개봉 당일인 30일 박스오피스 4위에 진입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홍콩을 떠나 지구 반대편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간 연인 보영(장궈룽 분)과 아휘(량차오웨이)의 이야기다. 타지에서 이별하고 재회하며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는 두 사람의 사랑을 그렸다. 장궈룽은 아휘의 구속을 이기지 못하고 떠나기를 반복하는 자유롭지만, 위태로운 영혼 보영을 연기했다. 내달 1일 재개봉하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은 어린 시절 경극학교에서 만난 두지(장궈룽)와 시투(장평의)의 이야기를 그린다. 천카이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장궈룽은 이 작품에서 중성적인 매력을 가진 두지, 경극 '패왕별희' 속 아름다운 여인 우희를 오가며 매혹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멀티플렉스 메가박스에서는 '해피투게더' 관람객에게 선착순으로 영화 포스터가 담긴 특별 제작 티켓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 메가박스 코엑스, 신촌, 홍대, 남양주현대아울렛 스페이스원, 영통, 대구신세계 등 7개 지점에서 1일부터 12일까지 '장국영관'을 운영한다. 이 상영관에서 '해피투게더'를 관람하면 선착순으로 장궈룽 노래 '투 유'(To you)와 같은 이름을 가진 초콜릿을 증정한다. 추가 추첨을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이번 주말에도 독주를 이어갈 전망이다. 31일 영화관입장관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작품은 전날 4만5천여명이 관람해 누적 관객 수 320만3천여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작품은 이달 8일 개봉한 뒤로 24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실시간 예매율도 35%를 기록해 1위에 올라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연출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여고생 스즈메가 의자로 변해버린 청년 소타와 함께 재난을 부르는 문을 닫으러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그린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2019)와 함께 신카이 감독의 '재난 3부작'으로 꼽히는 작품은 2011년 일본에 큰 고통을 안겨준 동일본대지진을 소재로 삼았다. 29일 개봉한 액션 블록버스터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는 이틀간 5만7천여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개그맨 박성광이 연출한 코미디 영화 '웅남이'가 3위를, 내달 1일 장궈룽(장국영·1956∼2003) 20주기를 앞두고 재개봉한 '해피투게더'가 4위에 올라 있다. 1990년대 인기 만화 '슬램덩크'를 스크린에 옮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박스오피스 5위를 보이며 일본 애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