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차트 상반기 집계결과 '톱 100' 판매량 지난해보다 42% 늘어
날개 단 음반 판매…상반기에만 밀리언셀러 3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상반기 가요계가 타격을 입었지만, 주요 아이돌 그룹 음반 판매량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집계하는 가온차트에 의뢰해 상반기(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6월 27일까지, 1∼26주차) 앨범 차트 '톱 100'을 2일 집계한 결과 상위 100위권 앨범 총 판매량은 1천642만7천여장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톱 100 앨범 총 판매량(1천155만8천여장)에 비해 42.1%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판매량 100만 장을 넘기며 밀리언셀러에 오른 앨범이 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뿐이었지만, 올해는 여러 팀으로 늘어났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을 상반기 426만8천여장 판매하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 앨범은 가온차트 인증 역사상 최초로 '쿼드러플 밀리언'(Quadruple Million) 인증을 받기도 했다.

2위는 세븐틴이 차지했다.

세븐틴 미니 7집 '헹가래'는 6월 22일 발매 후 27일까지 총 120만7천여장 판매되며 세븐틴을 밀리언셀러 가수 반열에 올려놨다.
날개 단 음반 판매…상반기에만 밀리언셀러 3팀
3위는 엑소 백현의 '딜라이트'로, 해당 기간 82만3천여 장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 앨범이 6월 30일까지 101만8천여장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별도로 발표해 역시 밀리언셀러 대열에 합류했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NCT 127 정규 2집이 78만4천여장으로 4위, NCT 드림 미니 4집이 60만2천여장으로 5위, 트와이스 미니 9집이 56만3천여장으로 6위를 차지했다.

NCT 127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이 46만7천여장으로 7위, 아이즈원 정규 1집이 45만9천여장으로 8위, 갓세븐 미니 11집이 44만4천여장으로 9위, 아이즈원 미니 3집이 38만6천여장으로 10위를 기록했다.

공고한 팬덤의 보이그룹들이 최상위권에 포진했으며, 걸그룹 가운데서는 트와이스와 아이즈원이 선전했다.
날개 단 음반 판매…상반기에만 밀리언셀러 3팀
최상위권 음반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는 경향도 나타났다.

최근 주요 그룹들은 신보를 통해 기존 초동(발매 첫 주 판매량)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고 잇달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 앨범 '톱 10' 중에는 300만장을 돌파한 방탄소년단을 제외하면 판매량 40만장대 앨범이 2장, 30만장대 앨범이 1장, 20만장대 앨범이 6장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톱 10 가운데 5장이 60만 장을 넘어섰고 나머지 6∼10위 앨범도 50만장대 1장, 40만장대 3장, 30만장대 1장 등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그러나 판매량 10만 장 돌파 앨범은 지난해 상반기가 27장, 올해 상반기가 28장으로 비슷했다.

거대 팬덤을 보유한 최상위권 그룹들의 음반 판매량 증가가 전체 음반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디지털 음원 시장 도래로 한때 침체에 빠졌던 한국 음반 판매량은 아이돌 음악의 성장과 함께 2014년께부터 반등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사라졌던 밀리언셀러도 재등장했다.

이는 실물 음반이 퇴조하는 전 세계적 경향에 비춰봐도 이례적이다.

여기엔 앨범을 음악 청취 수단보다는 다채로운 부속물이 포함된 '소장품'으로 인식하는 소비 패턴, 세계적 K팝 열풍, 팬 이벤트 응모권과 앨범을 연계하는 기획사의 마케팅 전략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올해 상반기 데뷔한 신인 중에서는 보이그룹 크래비티가 데뷔 앨범으로 13만8천여장의 판매고(21위)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두각을 드러냈다.

상반기 '톱 100' 앨범 절대다수가 아이돌 가수 음반이지만, 지난해와 달리 드라마 OST 두 장이 진입한 것도 눈에 띈다.

'사랑의 불시착' OST가 92위,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가 95위로 이름을 올렸다.
날개 단 음반 판매…상반기에만 밀리언셀러 3팀
드라마 OST는 같은 기간 음원 순위를 집계한 가온차트 '디지털 종합 톱 100'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보였다.

상위 100곡 중 20% 가까운 19곡이 드라마 OST였다.

상반기 디지털 종합차트 1위는 지코의 '아무노래', 2위는 창모의 '메테오', 3위는 아이유의 '블루밍', 4위는 장범준이 부른 '멜로가 체질' OST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5위는 레드벨벳 '사이코'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