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쾌남' 쇼케이스…진행 맡은 배기성 아내 이은비에 '깜짝 이벤트'도
"알고보면 귀여워요"…돌아온 캔, 쾌남인가 했더니 '사랑꾼'
"초강력 하트를 너에게 줄게", "그대는 나만의 마릴린 먼로"(신곡 '쾌남' 중)
남성 듀오 캔(CAN)의 배기성과 이종원이 1년여만에 발표한 신곡 '쾌남' 쇼케이스 무대를 선보인 직후. 행사가 끝났는가 했더니 '아내를 위한 선물'이라는 부제가 붙은 발라드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오고 배기성이 화분을 들고 무대에 나타났다.

화분을 받아들고 눈시울을 밝힌 사람은 배기성의 아내이자 이날 쇼케이스 진행을 맡은 쇼호스트 이은비씨.
신곡 '쾌남'이 배기성이 결혼 2주년 기념일을 맞아 발표한 헌정송이라더니, '사랑꾼'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셈이다.

배기성과 이종원은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19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중고등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돌 음악은 있지만 요즘 30, 40대 친구들이 들을만한 노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즐길 수 있는 노래가 뭐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 준비한 노래"라고 신곡을 설명했다.

이날 각종 음원 사이트에 공개된 '쾌남'은 변화무쌍한 편곡과 흥겨운 멜로디의 록 댄스곡이다.

캔은 호쾌한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온 마음을 바쳐 '애완남'이 되겠다며 구애한다.

이종원은 "자신은 되게 터프하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귀엽고 착한 남자 이미지"를 곡에 녹였다고 했다.

배기성은 "여성분들에게 어필하려면 최대한 귀여움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며 웃었다.

"알고보면 귀여워요"…돌아온 캔, 쾌남인가 했더니 '사랑꾼'
배기성 아내 이은비 씨가 진행자로 나서다 보니 아직 신혼인 이들 부부의 실제 모습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배기성은 "이 무대에 들어와 서기 전까지 애완남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1998년 결성된 캔은 이번 신곡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율동이 아닌 '본격' 안무를 시도했다.

이종원은 "뭔가에 홀린 것처럼 했다"고 했고, 배기성은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캔의 대표곡은 드라마 삽입곡으로 국민적 인기를 끈 '내 생에 봄날은'이다.

배기성은 "'내 생에 봄날은'이 너무나도 대중에게 박혀 있었고, 그동안 비슷한 노래들을 냈지만 '내 생에 봄날은'을 이길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최수정 작곡가를 만나 '쾌남'이 탄생했다.

싸이 '말춤'을 만든 안무단장이 안무를 짰다.

"캔이 21년 됐는데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어요.

…이 정도의 변화는 충분히 우리가 겪어야 하고, 어떤 변화를 겪더라도 해내겠다는 생각을 했죠. '우리 건재해, 뭐든지 왜 못해' 이런 생각으로 했습니다.

"(배기성)
다소 격한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배기성과 이종원은 특유의 힘 있는 가창력을 과시했다.

"알고보면 귀여워요"…돌아온 캔, 쾌남인가 했더니 '사랑꾼'
앨범에는 멤버들 각각의 음색을 살린 솔로곡도 한 곡씩 실렸다.

목표를 묻자 배기성은 "대중 분들이 저희를 계속 기억해 주시고, 무조건 캔 만이 할 수 있는 노래들을 많이 사랑해주시는 게 꿈"이라고 답했다.

여전히 대중들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는 '해우소'가 되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국민 히트곡 '내 생에 봄날은'을 뛰어넘고 싶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저희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그동안은 "비겁하다~"('내 생에 봄날은' 가사) 하셨잖아요.

지금은 "꼬리 쳐~"('쾌남' 가사)하시는 게 소원이에요.

"(이종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