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 CJ ENM 사옥. 연합뉴스
서울 상암동 CJ ENM 사옥. 연합뉴스
경찰이 CJ ENM에 대한 세 번째 압수수색에 나섰다.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101과' '아이돌학교' 투표 조작 논란을 수사하기 위해서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서울 상암동 CJ ENM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경찰이 CJ ENM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7월 31일과 8월 12일에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이 들여다보려는 건 프로듀스101과 아이돌학교 방송에서 불거진 투표 조작 논란이다. 이들 방송의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에 의해 유력 데뷔 주자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 조에 포함돼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의혹은 급속도로 확산했다.

논란이 커지자 엠넷 측은 지난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엠넷 소속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CJ ENM과 문자 투표 데이터 보관 업체, '프듀X' 데뷔멤버로 뽑힌 엑스원 멤버 기획사 등 여러 곳을 대상으로 잇따라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해왔다. 이 방송의 이전 시즌과 아이돌학교로도 수사를 확대하고 프로그램 담당 PD 등 관련자들의 금품거래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