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 사진 = 쇼박스 제공
강동원 / 사진 = 쇼박스 제공
모델 출신 배우 강동원은 늘 개성 넘치는 패션으로 화제를 모은다.

가끔 대중들이 이해하기 힘든 의상을 선보이기도 하지만 그 또한 완벽히 소화해낸다.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신조어는 마치 강동원을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강동원의 독특한 패션에 일부 네티즌들은 '코디가 안티냐'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대중의 눈높이와는 당연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죠. 스타일리스트는 자기 욕심이 있으니까 독특한 의상을 고집하는 거예요. 저도 이제 나이가 있는데..."

사실 그도 공식 석상이 아닌 자리에서는 다른 모습일 때가 많다. 최근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평범한 회색 셔츠에 검은 색 바지, 동그란 안경이 전부였다. 제작발표회나 쇼케이스에 종종 입고 나오던 화려하고 특이한 패션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공식 석상에서는 갖춰 입으려고 노력하죠. 제 의견이 반영될 때도 있고 스타일리스트가 가져올 때도 있어요. 디자이너 친구의 옷을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입고 나올 때도 많아요."
강동원 / 사진 = 한경DB
강동원 / 사진 = 한경DB
강동원은 어느새 14년 차 배우가 됐다. 패션에 대한 자신의 철학이 있는 것처럼, 일이나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확고한 신념이 있다.

지인이 많진 않지만 사람을 한 번 만나면 깊게 사귀는 편이다. 그만큼 그에겐 '믿음'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하는 사람은 눈에 보여요. 일하면서 배신도 당해보고 나이가 들면서 경험치가 쌓여서 그런가 봐요. 중요한 결단을 할 땐 제가 믿는 사람들에게 다시 물어보곤 하죠."

그에게 있어 '연기'는 일이자 가장 좋아하는 취미다. '열일하는(열심히 일하는) 배우'로 꼽히는 강동원은 많으면 1년에 세 번까지도 스크린에 얼굴을 비춘다.

올해만 해도 지난 2월 '검사외전'을 선보인 데 이어 '가려진 시간'과 '마스터'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가려진 시간은 오는 16일, '마스터'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영화는 정말 재밌어요. 좋은 작품이 들어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잖아요. 요즘도 쉬는 날 없이 모두 미팅이 잡혀있어요."

그는 연기를 마쳐도 절대 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가 개봉한 이후에도 끝까지 작품에 신경을 쓴다.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되고, 언론 시사회가 끝난 뒤 평점이나 리뷰 기사는 꼭 찾아본다. 영화에 대한 반응이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모델까지 포함하면 일한 지 벌써 17년 정도 됐어요.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폭넓게 일해 보려고요. 해외 쪽도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할리우드 영화든 태국 영화든 좋은 작품이라면 무조건 할 거예요."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