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장은 KBS 이사회 통해 전달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김인규 KBS 사장 후보자를 사장직에 임명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KBS 이사회에서 올린 사장 임명 제청안에 이날 오후 서명함으로써 임명을 재가했다"며 "이는 김인규 후보자를 KBS 사장에 임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인규 신임 KBS 사장은 1973년 공채 1기로 KBS에 입사, 정치부장, 보도국장, 뉴미디어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 기간에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도왔다.

지난해 8월 KBS 사장 공모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꼽혔으나 `코드 인사' 논란 때문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두 달 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초대회장에 선임됐다.

청와대는 KBS 사장의 경우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수여하지 않았던 전례에 따라 KBS 이사회를 통해 김 신임 사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수여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제시됐으나 전례를 깰 경우 괜한 정치적 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9일 KBS 이사회는 여의도 KBS 사옥에서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심사 및 투표를 실시, 최다 득표자인 김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자로 선정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