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의 전설’ 가수 김장훈이 후배 가수들에게 각별한 조언의 말을 전했다.

28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한국 공연 활성화’와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김장훈은 “사실 성격상 현실적이지 못해 모든 게 내 탓이다 라고 하는 편이다”라면서 “대한민국의 현 공연계는 어떤 사람에게는 어렵고 어떤 사람에게는 어렵지 않다 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서문을 열었다.

김장훈은 “과거 ‘들국화’ 등 화려한 공연 시절보다 더 후퇴한 공연계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라면서 “그러나 지금의 아이돌 그룹을 대표하는 빅뱅이나 동방신기 등을 보면서 공연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 좋게 가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특히 김장훈은 “과거 빅뱅의 콘서트를 연출하면서 느낀 건, 노래 자체가 퍼포먼스라는 것이다. 내가 굳이 연출할 필요가 없었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음악적으로나 많이 성숙된 가수들이 많아 미래가 밝다”라고 덧붙였다.

김장훈은 “다만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면 ‘잔뼈가 굵는다’는 말이 있듯 소극장 공연을 활성화 했으면 좋겠다”면서 “사실 히트곡 하나를 가지고 만 명을 유로로 콘서트장을 채울 수 있는 가수는 한국에 10명도 안된다”면서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무료 공연을 보려는 성향이 짙어지고 이는 악순환이 될 것이다”라고 충고했다.

이어 싸이 또한 “며칠 전 음반을 사러 가볼까 했는 갈 데가 없었다”라면서 “음원, 모바일 산업이 왔다는 말인데, 공연을 음악 산업에서 마지막 남은 오프라인, 낭만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낭만마저 온라인에 뺏기기 전에 공연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는 곳이면 시간과 장소를 따지지 않고 그 낭만을 즐기는데 일조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장훈과 싸이는 공연에 대한 뜻을 함께하고 ‘공연세상’이라는 회사를 설립, 론칭 콘서트로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콘서트를 선보인다.

오는 11월 20일, 20일 양일간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25개 도시 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