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230여년 간 만주와 한반도 북부에 존속했던 발해((698-926년)를 주제로 한 특별전이 서울대박물관(관장 이종상)에서 18일 개막된다. 이번 '해동성국-발해' 특별전은 조선총독부 시절에 수집된 발해 관련 유물 34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서울대박물관이 일본 도쿄대 문학부와 공동 개최하는 행사로9월20일까지 계속된다. 도쿄대 문학부 역시 제국주의 시대에 만주지역에서 발굴 혹은 수집한 발해 관련유물을 다량 소장하고 있다. 두 대학에 소장된 발해 유물들은 대체로 건축학자인 세키노 다다시(關野貞.1867∼1935)와 역사학자 구로이타 가쓰미(黑板勝美.1874-1946)를 비롯한 도쿄제국대학(도쿄대 전신) 교수진이 한반도와 만주지역 고적조사활동 과정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서울대박물관은 지난 82년과 90년, 두 차례에 걸쳐 소장 유물들을 중심으로 소규모 특별전을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내 소장품뿐만 아니라 도쿄대 소장 유물까지 대여해 함께 전시함으로써 발해 문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이를 위해 이 전시회는 발해 등장 이전과 이후의 역사를 도입부에서 소개하는한편 식민지시대 발해 연구서 및 연구자료를 통해 발해에 대한 연구사를 정리한다. 나아가 '해동성국' 발해 문화를 시각화하기 위해 금동불. 귀면장식와. 소조불상.석사자상.토기 및 무기 등의 금속 유물을 전시한다. 이와 함께 발해 문화의 전단계라고 할 수 있는 고구려와 이웃 통일신라와의 교류 실상 해명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한편 이번 특별전 개최에 맞춰 8월22일에는 외국 연구자를 초빙한 가운데 국제학술대회를 열 예정이다. ☎(02)880-5333,874-5693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