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촬영이 없어서 나는 오랜만에, 기분 좋게, 집에 들어갔다가 나올 수 있었다. 집에서는 며칠째 똑같은 소리다. '한 일주일 있다가 들어온다더니 왜 왔냐?' 안 들어온다고 뭐라고 할 때는 언제고…" 영화 연출부 스태프가 촬영일기를 게재하는 한 인터넷 카페가 영화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창동 감독의 새영화 「오아시스」의 연출부 정상민(28)씨가 운영하는 '상민이의 촬영일기가 그것. 이상민씨의 카페가 네티즌과 영화팬들에게 재미있다고 소문이 난 이유는 이씨가 일기라는 형식을 빌어 영화제작현장에 대한 쉽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기 때문. 이씨 글은 이창동 감독에 대한 인간적인 관찰이나 촬영현장의 비하인드 스토리등 일반인들이 쉽게 들을 수 없는 정보를 전달한다. 「남부군」의 정지영 감독의 아들이기도 한 정씨는 지난해 중앙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올해 「오아시스」에서 처음으로 장편영화 연출부에 참여했다. 이씨의 인터넷 카페 '상민이의 오아시스 촬영일기'는 인터넷 http://column.daum.net/oasis2002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는 8월 15일 개봉을 앞두고 후반작업을 진행 중인 영화 「오아시스」는 남자 전과자와 여자 장애인 사이의 소박하고 순수한 사랑을 그린 영화로 「박하사탕」에출연했던 설경구와 문소리가 남녀 주인공역을 맡아 연기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