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충격을 줬던 미국 테러사건 이후,국내 서점가에선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이 하루 1천권 이상씩 팔리고 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27일 방송되는 KBS 1TV의 독서프로그램 'TV,책을 말한다'(목,오후 10시)는 지난 97년 출판된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과 2년 뒤 독일의 하랄트 뮐러가 문명 충돌론을 반박하며 펴낸 '문명의 공존'을 테마 북으로 이번 미국테러사태를 보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바라본다. 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책 '이슬람'의 저자 이희수 한양대 교수를 비롯해 김태현 중앙대 교수,김태우 국방연구원 교수 등이 패널로 출연해 '이번 사건이 과연 헌팅턴이 경고한 것처럼 문명간 충돌의 시작인지'에 대해 토론하고 앞으로의 상황을 전망한다.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에서 "이슬람이 이슬람으로 남아있고 서구가 서구로 남아있는 한 두 거대 문명간에는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랄트 뮐러는 '문명의 공존'에서 헌팅턴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헌팅턴과의 논쟁을 '결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헌팅턴과 뮐러는 왜 이렇게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맞수로 불리고 있는 것일까. 이 프로그램은 '문명의 충돌'과 '문명의 공존'에서 두 맞수가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는 부분들을 찾아 조목조목 비교해 보고 그들의 입장에 대해 패널로 참여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다. 또 테러 사건 이후 각 매체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헌팅턴과 뮐러를 각각 미국과 독일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TV,책을 말한다' 제작진은 이희수 교수로부터 이슬람 문명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이 교수는 50여개국에 13억의 인구를 가진 강력한 이슬람 문명의 실체를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