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잔디밭이 펼쳐진 용산 가족공원이 올 가을'조각 공원'으로 꾸며진다. 공원 중앙의 대형 연못을 따라가는 산책로 옆으로 한국 미국 프랑스 스위스 등 7개국 조각가가 대형 현대조각 9점을 설치한다고 서울시와 미술계 관계자들이 25일 전했다. 최근 현장탐방으로 작품 구상을 마친 작가들은 8월 중순부터 현장에서 본격적인 작품 제작에 들어가 9월 20일까지 작품을 완성할 계획이다. 참여 작가는 로버트 러스터마이어(미국), 후베르투스 폰 데어 골츠(독일), 크리스티안 헤르데크(스위스), 존 그리엘(캐나다), 에두아르 소테(프랑스), 빌 우드로(영국)와 한국의 최평곤, 이기철, 최인수씨. 국립극장 마당에 10m 높이의 대나무 인간을 설치했던 최평곤씨는 비슷한 모양을 철제로 만들어 가족공원에 세운다. 소테는 터널 형상으로 굽어진 '손(Hand)'이라는 철제 조형물을 만드는데 동부이촌동 아파트단지와 미군부대 속에서 한국의 미를 살리기 위해 윗부분은 기와로 덮을 계획이며, 헤데크는 여러 색깔 조명으로 화려한 변신을 하는 두 개의 기둥 '라이트트윈 칼럼'을 설치한다. 작품들 모두 높이, 길이, 너비 가운데 하나는 최소한 5m가 넘는 대형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미술 전문 컨설팅사 로런스 제프리스는 "시민들이 조각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사람, 동물, 자연 등을 주제로 했으며 관람객이 작품을 만져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작가들은 대부분 60대로 각국에서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원에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조형물을 들여놓는 것"이라며 "작품은 시에 무상 기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