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이 탄생한 충북 청주에서 인쇄문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람회가 열린다.

청주시는 고인쇄문화의 발상지임을 알리고 국내 인쇄출판 문화의 발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내달 22일까지 청주 예술의전당과 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2000청주인쇄출판박람회''를 개최한다.

''문자문화의 지난 천년,새천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지난 1천년 동안의 인쇄문화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인쇄·출판을 통한 지식정보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전시관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해가는 국제 인쇄출판 문화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직지의 의미와 우수성을 알리는 ''직지공간''을 비롯 출판문화관 기획전시관 전자출판관 정보통신관 미래전시관 인쇄체험관 등 7개 전시관에서 총 5백여종 1만여점을 선보인다.

한국고대 문자와 기호유물전,한국 현대판화 위상전,세계 우표전 등 3개의 특별전도 마련된다.

특히 1백80여평의 인쇄체험관에서는 관람객들이 디지털 인쇄기를 이용,도서·그림을 직접 제작해보거나 컴퓨터로 자신의 자화상을 미리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박람회에서는 또 아시아 지역의 최초 문자유물도 선보인다.

BC3000년께 수메르 바빌로니아 앗시리아에서 만들어진 점토판과 양피지로 제작된 두루마리 성서 등을 볼 수 있다.

현미경을 통해서만 읽을 수 있는 쌀알문자와 쇠뼈에 새겨진 갑골문자 등 희귀문자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7개국 전문가가 참석하는 2개의 국제학술회의와 최첨단 멀티미디어 쇼,세계 민속공연,5개 전통무술팀의 시범공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열린다.

(043)220-6859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