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작품활동을 펼쳐온 김원숙(47)씨가 1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주제는 "이태리 하늘 아래서"와 "그리움을 담은 신발".

이탈리아에서 잠시 머물렀을때의 기억과 어릴적 추억들을 형상화시킨 작품들이다.

김씨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사소한 느낌과 기억들을 섬세하게 길어올려 그만의 필치와 색채를 나타내고 있다.

때로는 일기를 쓰듯,혹은 독백하듯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매끄럽게 흐르는 필법과 원색조의 그림양식은 흡사 동화의 한 컷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누구에게나 쉽게 공감하고 마음으로 부터 가까워지게 한다.

"이태리..."를 주제로한 작품들은 작가가 이탈리아의 볼로냐라는 도시에서 보낸 시간을 잔잔하게 형상화시킨 그림들이다.

아름다운 중세풍 도시의 정경과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이야기,따뜻한 인생의 추억들이 가득 담겨있다.

또한 슬픔에 잠겨 통곡하는 여인의 모습,사랑과 희망을 잃고 절망속에서 울고 있는 여인,구원과 희망을 상징하는 백합을 손에 든 여인등 여러형상이 담겨 있다.

"그리움을..."편에서는 어릴때 아버지 구두를 닦던 기억들을 형상화시킨 작품들이 나온다.

닦아놓은 아버지 구두를 가지런히 놓으면서 신어보던 일,용돈얻을 기회를 다른 형제들에게 빼앗길까 눈만 뜨면 현관으로 먼저 달려갔던 기억등을 현재 성숙한 자신의 모습과 연결시킨 작품들이다.

이어령 전문화부장관은 "김원숙의 그림은 우리가 어렸을때 들었던 옛날 이야기속의 신선의 손가락이다.

그것은 그려진 것이 아니라 그려가는 것이다.

우리가 그녀의 그림을 바라보고 즐기는 것은 그림 저편에 순수한 손가락이 언뜻 언뜻 스쳐지나가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김씨는 홍익대 서양화과 2년을 수료한후 미국으로 건너가 일리노이 주립대학과 대학원을 마쳤다.

국내외에서 30여회가 넘는 개인전을 가질정도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다.

(02)542-5543

<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