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수입 모두 두자릿수 감소…외신 "경기부양 압박 커져"
미국·한국·대만 등과 무역 급감 속 대러시아 수출은 70% 급증
중국 7월 수출, 전년대비 14.5% 급감…3년5개월만의 최저(종합)
중국의 7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또다시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8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은 2천817억6천만 달러(약 369조7천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14.5% 줄어들었다.

이 같은 월간 수출 증가율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 수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지난 3월(+14.8%) 반등하고 4월(+8.5%)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5월(-7.5%)부터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해 6월에는 12.4% 급감했다.

중국의 수출 실적은 7월 들어 5∼6월에 비해 낙폭을 더 키우며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7월 수출 실적은 6월 실적은 물론 시장 전망치보다 적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월 수출이 12.5%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대만 등으로의 수출이 각각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러시아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73.4% 증가해 '신냉전' 기류 속에 밀착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통계 수치에서도 드러났다.

중국의 수출 감소는 세계적 수요 위축 속에 중국 제조업 경기의 전반적 부진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경제회복 부진에 대해 "당초 올해 탄탄한 소비를 통해 경제 회복이 기대됐지만, 경기에 대한 자신감·국내 수요의 부족으로 인해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를 떠받치는 삼두마차 중 하나인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위드 코로나' 원년인 올해 중국 정부가 설정한 '5.0% 안팎 성장' 목표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내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수입도 급감했다.

7월 수입은 2천11억6천만 달러(약 264조원)로 전년 동기대비 12.4% 감소했다.

7월 수입 증가율 역시 전달(-6.8%)과 전망치(-5.0%)를 모두 밑돌았다.

중국의 월간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10월(-0.7%) 이후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7월 대부분 지역으로부터의 수입이 감소한 가운데, 한국과 대만으로부터의 수입이 각각 24.7%, 22.8% 줄어 나란히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25%가량 줄어든 것을 두고 "중국에서 반도체·전자부품의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7월 수출입이 모두 부진한 데 대해 "중국 경제성장 전망을 위헙하고 있다"며 "수요 확대를 위한 경기부양 압박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7월 무역수지는 806억 달러(약 106조원) 흑자를 기록, 전년 동기에 비해 흑자 규모가 20% 가까이 급감했으며 무역 총액도 4천892억2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10% 이상 감소했다.

한편 희토류는 수출입량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희토류 수출입량은 중국의 핵심광물 수출 제한 조치와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의 7월 희토류 수출량 5천426t을 포함해 희토류의 1∼7월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으며, 1∼7월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2% 늘어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