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에 육박하는 일본은 다양한 고령화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휠체어 이용자들을 위해 도로 턱을 없앴고, 공공 안내판과 가판의 글자 크기도 키웠다. 사진은 도쿄 스가모 지역 거리.  한경DB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에 육박하는 일본은 다양한 고령화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휠체어 이용자들을 위해 도로 턱을 없앴고, 공공 안내판과 가판의 글자 크기도 키웠다. 사진은 도쿄 스가모 지역 거리. 한경DB
일본은 세계 최고의 ‘노인대국’이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분류하는 고령화사회(7% 이상), 고령사회(14% 이상), 초고령사회(20% 이상)에 각각 1970년, 1995년, 2010년 진입했다. 지금은 전체 인구 10명 중 3명이 노인이다.

하지만 일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늙어가는 나라가 있다. 한국이다. 일본은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바뀌는 데 25년 걸렸지만 한국은 2000년에서 2018년으로 18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2025년 한국은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여기에다 2030년엔 노령화지수가 일본을 웃돌아 일본보다 더한 ‘노인국가’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3일 유엔과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한국 통계청 등에 따르면 한국의 노령화지수는 2030년 301.6을 기록해 일본(293.8)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됐다. 노령화지수는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을 뜻한다.

지난해 기준 노령화지수는 한국이 139.5, 일본이 253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출산율이 0.75명(올 2분기 기준)으로 일본의 1.3명대보다 크게 낮아 한국의 노령화지수가 일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높아질 전망이다. 유엔은 한국이 2030년 일본으로부터 노령화지수 1위 자리를 넘겨받은 뒤 재역전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 일본의 전체 인구 대비 고령 인구 비율은 2044년 역전된다. 유엔은 그해 한국의 고령 인구 비중이 36.7%를 기록해 일본(36.5%)을 처음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정영효 특파원/강진규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