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범준 한국경제신문 기자)
(사진=김범준 한국경제신문 기자)
“제 ‘고든램지 버거’의 프리미엄 전략은 한국 시장에서 적중했습니다”

영국의 유명 셰프 고든 램지는 1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고든램지버거에서 기자들과 만나 “냉동 고기, 저렴한 원료로 만든 햄버거를 훨씬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음에도 한국 소비자들이 매장 앞에 50~60m씩 줄을 서고 있다”며 “현지 셰프들이 좋은 재료로 만들어 내놓은 프리미엄 버거 전략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고든 램지 셰프가 1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의 고든램지버거 매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고든램지코리아 제공)
고든 램지 셰프가 1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의 고든램지버거 매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고든램지코리아 제공)
고든 램지 버거의 메뉴 중 가장 비싼 ‘1966 버거’는 14만원이다. 투플러스 한우, 채끝 등심, 트러플 슬라이스 등이 들어간 버거로 고든 램지의 출생년도를 따 이름 붙였다. 다른 버거 메뉴도 단품 가격이 2만원대 후반~3만원대 초반에 형성돼있다.

램지 셰프는 한국 외식 시장이 역동적인 만큼 프리미엄 전략이 앞으로도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다. 경쟁이 심한 한국의 외식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메뉴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문을 연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의 1인 가격이 2만9800원으로 비싼 것이 아니냐는 견해에 대해서도 램지 셰프는 “소비자들은 이를 지불할 용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피자를 한조각씩 계속 리필해주면 다양한 맛의 피자를 항상 따뜻한 상태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며 “피자 도우의 경우 6개월의 시간동안 내 레시피를 한국에서 정확히 구현하는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다른 지역으로 매장을 확장할 의지도 내비쳤다. 고든램지 버거 매장은 아시아 최초, 피자는 두바이점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 매장이다. 동아시아 권역만 따지면 피자 매장도 아시아 선도 매장인 셈이다.

한국을 동아시아 첫 진출국으로 채택한 것에 대해 고든 램지는 “15~20년간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한식이 런던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도 목격했다”며 “이 시장에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주고 다른 지역으로 점점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고든 램지는 올 1월초 고든램지 버거 개점 시기에 맞춰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9일부터 3일간 한국에 머무르며 고든램지 버거와 피자의 주방 및 매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그는 “2017년 한국에 왔을 때에는 길거리 음식과 다양한 외식업체에서 한국 음식을 맛봤다”며 “당시 한국에서 느꼈던 에너지와 한국의 트렌디함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방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유명 셰프 고든 램지가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고든램지 버거 매장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영국의 유명 셰프 고든 램지가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고든램지 버거 매장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고든 램지는 편스토랑 등 TV방송이나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에 직접 등장해 자신의 외식 매장을 홍보하는 작업에도 일정을 할애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