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앞줄 왼쪽)이 지난 29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숍’에서 권봉석 LG 부회장(앞줄 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 LG 회장(앞줄 왼쪽)이 지난 29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숍’에서 권봉석 LG 부회장(앞줄 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LG 제공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 고객 관점에서 고민해야 합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9일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전략’을 주제로 연 사장단 워크숍에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래 고객이 누구이고, 그들이 정말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내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9월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워크숍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5년 뒤, 10년 뒤 미래 포트폴리오 방향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경영 환경이 어려울수록 그 환경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며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LG가 만들어낼 고객 경험, 상품, 솔루션, 브랜드 등이 고객에게 얼마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회장이 미래 준비를 거듭 강조한 것은 최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에선 올 하반기 실적이 큰 폭으로 꺾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LG 관계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고객이 찾을 만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놔야 한다는 게 구 회장의 경영 지침”이라고 전했다.

이날 워크숍에선 주재우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와 탈레스 S 테이세이라 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의 강연도 이뤄졌다. 주 교수는 고객 경험 혁신에 대한 본질적 이해와 설계 방안을, 테이세이라 교수는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방안을 주제로 별도 세션이 열리기도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