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이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에 투자해 명품 부문 강화에 나선다. 이번 투자로 명품 브랜드 확보 역량을 강화하고, 명품 플랫폼의 주 이용자인 2030세대의 유입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명품 판매가 늘면 객단가가 높아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CJ온스타일, 머스트잇 손잡고 2030 공략
CJ온스타일은 머스트잇에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한다고 8일 발표했다. 이달 투자가 마무리되면 약 4.7%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머스트잇이 이미 280만 개의 명품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을 통해 빠르게 명품 부문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게 CJ온스타일의 설명이다. CJ온스타일은 머스트잇 앱과 인터페이스(API)를 실시간으로 연동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명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코로나19 기간에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이 커지고, 플랫폼을 이용하는 2030 소비자가 많아진 상황에서 젊은 소비자들을 CJ온스타일의 고객으로 유입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TV홈쇼핑을 주력으로 내세웠던 CJ온스타일의 주 고객층은 40~50대다. 머스트잇의 주 타깃보다는 연령대가 높은 실정이다.

TV홈쇼핑에서 주로 판매하는 상품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인 것에 비해 명품은 객단가가 높은 만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CJ ENM 커머스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줄어든 3173억원, 영업이익은 61.6% 감소한 129억원에 머물렀다.

CJ온스타일이 명품 플랫폼 빅3(머스트잇·트렌비·발란) 중 머스트잇을 선택한 이유는 탄탄한 성장세 때문이다.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머스트잇은 지난해 1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기 전까지 매년 흑자를 유지했다.

누적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머스트잇은 2020년 7월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머스트잇은 창업 후 줄곧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며 “거래액과 셀러 수, 상품 수 등 모든 측면에서 다른 플랫폼보다 나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생 플랫폼에서 구축하기 어려운 자체 정보기술(IT) 인프라와 고객 서비스 역량 등을 확보하고 있어 소비자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