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에선 매일 7000원에 뷔페 먹어요"[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밖에서 음식을 사 먹는 문화가 확대되자 급식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아파트 급식사업을 공략하고 있다.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조식 제공 여부가 ‘프리미엄 아파트’의 기준으로 자리잡으면서 시공사나 아파트 입주민대표자협의회에서 급식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급식업체들도 프리미엄 아파트 입점을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아파트 식음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신세계푸드는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 커뮤니티 식음시설을 운영하게 됐다. 이곳은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단지로 33평 아파트가 약 30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은 신세계푸드가 운영을 맡은 5번째 프리미엄 아파트 전용 식음 서비스 사업장이다. 신세계푸드는 2018년 4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에서 국내 첫 조식 서비스를 시작한 데에 이어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작년 5월), e편한세상 금호 파크힐스(작년 12월), 용산 센트럴시티 해링턴스퀘어(올해 2월)등에 입점하는 등 작년과 올해에 걸쳐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아워홈도 아파트 식음료사업을 활발히 수주하고 있다. 아워홈은 GS건설과 함께 전국 3개 아파트(개포, 여수, 송도 자이) 입점을 추진중이다. 개포는 확정된 상태고 여수와 송도의 경우 입주민 동의만 남은 상황이다. 아파트 식음업장은 현행법상 입주민 25%가 동의해야 운영 가능하다.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도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주거형 식음 서비스 시장의 확대 가능성과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시장 진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웰스토리는 개포 래미안 블래스티지에서 식음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도 “시공사나 아파트 입주민협의회로부터 지속적으로 문의가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파트 식음업장 사업은 회사나 학교 단체급식에 비해 운영하기가 까다롭다. 식수(이용률)가 일정하지 않고 시공사, 입주민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시공사는 입찰 때부터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홍보하지만 이후 실제 사용은 주민들의 의견에 달려있는 구조다. 서초구 반포구 아크로리버파크는 2016년 서울 가든호텔과 연계해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비싼 가격(끼니 당 2만원)에 이용률이 낮아져 4개월만에 조식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급식업체들은 새로운 시장인 아파트 식음사업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급식시장 자체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급식업체들은 간편식을 판매하거나 입주민 개개인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식수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다.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에서는 입주민 대상으로 한식, 중식, 양식 등 10여 개의 메뉴로 구성된 프리미엄 뷔페식을 제공한다. 가격은 한 끼에 7000원. 샌드위치나 커피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바로 조리 할 수 있는 ‘올반’ 간편식도 판매한다. 서울지역 최초로 석식 서비스도 제공한다.
"우리 아파트에선 매일 7000원에 뷔페 먹어요"[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향후 프리미엄 아파트 전용 식음 서비스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입주민 전용 애플리케이션에 스마트 오더 시스템, 식단 관리 프로그램, 가정간편식 딜리버리 서비스 등을 탑재하는 등 다양한 전략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