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거둬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세계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고했던 데다 신제품 갤럭시S22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실적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65조3900억원)보다 17.8% 늘었고 영업이익(9조3000억원)은 50.3% 증가했다. 전기보다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1.7% 늘었다.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을 이끈 것은 반도체와 스마트폰이었다. 1분기에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탄탄하게 이어졌다. 서버, 모바일, 그래픽 등 첨단·고부가가치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약 8조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60%가량을 차지했다. 매출은 25조원으로 추정됐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정보통신기기 부문도 매출 33조3000억원, 영업이익 4조1000억~4조2000억원을 거두며 실적 증가를 이끈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55.8% 증가한 수치다.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는 갤럭시S 가운데 세 번째로 이른 시점에 판매량 1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에도 주식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6만8000원까지 떨어져 최근 1년 최저가에 마감했다.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확실한 글로벌 강자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에선 대만 TSMC 등에 고객을 빼앗기고 있다는 점도 주가 약세 요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신영/김남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