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 쇼’에 마련된 ‘SK 수소 밸류체인관’에서 키오스크 체험을 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 쇼’에 마련된 ‘SK 수소 밸류체인관’에서 키오스크 체험을 하고 있다. SK 제공

수소 관련 대표 민간기업 협의체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이 공식 출범하면서 공동 의장사인 SK의 수소 사업 추진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SK는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에 뜻을 함께하는 15개 회원사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인 18조5000억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2025년까지 수소 생산, 유통, 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국내 유일 사업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수소 대량생산으로 생태계 조성
SK㈜는 우선 국내 수소 생태계를 조성해 시장을 키운 다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SK의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 전략은 크게 2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1단계로 SK E&S는 액화수소 3만t 생산체제 달성을 위해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SK E&S는 인천 서구 원창동 일대 SK인천석유화학단지 내 약 4만3000㎡의 부지를 매입해 연 3만t 규모의 수소 액화플랜트를 2023년까지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수소 에너지의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에 인접한 사업장으로 수소의 장거리 운송에 따른 비용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로 평가된다.

1단계로 생산하는 액화수소 3만t은 수소 승용차인 넥쏘 7만5000대가 동시에 지구 한 바퀴(약 4만6520㎞)를 도는 데 필요한 양이다. 나무 12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탄소저감 효과로 수도권 대기질 개선 등 환경적 측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2단계로 2025년부터 친환경 ‘블루수소’ 대량 생산 체제도 가동한다는 목표다. 블루수소는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탄소 배출을 줄인 수소를 말한다. SK E&S는 연간 300만t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직수입하고 있는 국내 최대 민간 LNG 사업자다. SK E&S가 대량 확보한 천연 가스를 활용해 보령LNG터미널 인근 지역에서 25만t 규모의 청정 수소를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SK는 장기적으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그린수소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수전해수소를 말한다. 그린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생산-유통-공급 통합 운영
SK는 수소 생산부터 유통·공급까지 통합적으로 운영해 국내 수소 생태계를 이끌어갈 방침이다. 현재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수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다. SK는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등 기존 에너지 사업에서 밸류체인 통합을 통해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주도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이런 역량을 적극 활용해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국내 수소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조속히 정착해나갈 계획이다. 수소 밸류체인을 자체적으로 통합운영하기 위한 상세 계획을 발표한 것은 SK가 유일하다.

SK는 2025년까지 총 28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SK에너지의 주유소와 화물 운송 트럭 휴게소 등을 그린에너지 서비스 허브로 활용해 차량용으로 공급하는 한편 연료전지 발전소 등 대규모 발전용 수요를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글로벌 파트너십 통한 해외 공략
SK㈜는 수소사업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한 글로벌 수소 시장 공략도 병행한다. 이를 위해 수소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 투자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해 글로벌 수소 사업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는 올초 글로벌 수소시장 선도 기업 플러그파워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생산체제를 구축한 미국 모놀리스에도 투자하기도 했다. 청록수소는 천연가스 열분해 기술을 활용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수소다.

SK는 이번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을 계기로 ESG 경영 방침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도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국내 수소사업 추진 및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 등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해 2025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30조원 수준의 순자산가치(NAV: net asset value)를 추가로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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