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보고서 발간…세븐스 제너레이션·윌스테이지 등 사례
친환경 제품 늘리고 지역문제 해결…ESG 대응 성공한 기업들
#1. 미국의 생활용품 제조기업 세븐스 제너레이션(Seventh Generation)은 아마존의 '지속가능성 인증제품' 전용 코너에 55개가 넘는 제품을 등록하고 판매 중이다.

아마존의 '2040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 서약 캠페인'에 동참하는 동시에 친환경 제품라인을 홍보할 절호의 기회로 판단해 적극적인 인증획득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당 코너에 등록된 세븐스 제너레이션 제품은 미등록 제품 대비 클릭률이 6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 일본의 수질정화 서비스 기업 윌스테이지(Willstage)는 사회적 과제 해결 사업에 자금을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은행에서 우대금리 대출을 받아 바다가 없는 내륙지역 시가현에서 '양식업' 사업에 나섰다.

수조 내 물 교체 없이도 1년간 양식이 가능한 정화시스템인 '완전 밀폐 순환형 육상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이를 사업화하기 위한 자회사 아쿠아스테이지도 2017년 설립했다.

회사 측은 현재 약 2천마리의 복어를 시험 양식하며 복어의 독 생성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성분을 박테리아를 이용해 수중에서 제거하는 기술을 시도 중이다.

만일 성공한다면 '독 없는 복어'가 시가현의 새로운 특산품이 될 전망이다.

#3. 미국에서 동물복지 계란과 유제품을 판매하는 바이탈 팜즈(Vital Farms)는 '윤리적 식품(ethical food)을 식탁에 내놓는다'는 목표로 소규모 가족농장과 장기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협력 농장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납품단가도 동종업계 대비 높게 책정했다.

필요한 자금은 임팩트 투자기관(재무적 수익과 함께 사회적·환경적 성과를 목표로 하는 투자기관)으로부터 조달해 나가면서 사업의 내실을 다졌고, 소비자들이 윤리적 식품에 호응하면서 회사 매출도 급성장했다.

그 결과 현재 미국 내 방목 계란 브랜드 중 가장 큰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작년 초에는 나스닥 기업공개상장(IPO)을 통해 2억달러 유치에도 성공했다.

코트라는 29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동향에 민첩하게 대응해 성공한 기업들 사례를 담은 '해외 기업의 ESG 대응 성공사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6개국 소재 31개 기업의 ESG 대응 성공사례를 분석하고 우리 기업의 벤치마킹 모델로 제시한다.

ESG 성과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각종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금융권 동향도 소개한다.

예컨대 HSBC USA는 기업별 온실가스 감축량, 종업원 다양성 등 지속가능성 실적 목표를 정해놓고 충족 여부에 따라 우대 대출금리를 제공한다.

프랑스 BNP Paribas는 ESG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장려' 분야에는 우대금리 대출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배제' 분야(무기 생산, 석탄 화력 생산, 광산 채굴 등)에는 대출을 금지하고 있다.

김태호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ESG가 기업경영의 새로운 핵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이 ESG 요소를 경영방식에 내재화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30일부터 코트라 해외시장뉴스 누리집(news.kotra.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