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협력사 방역 지원에 나섰다. 현대차·기아는 22일 국내와 동남아시아 협력사에 KF94 마스크 178만 개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128만 개, 동남아 50만 개로 협력사 임직원이 하루 1장씩 2주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주에는 수소 연료전지 제조업체인 일진하이솔루스가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IBK투자증권이 준비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인 IBKS제16호스팩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일진하이솔루스는 24~2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청약을 받는다. 희망 공모가격은 2만5700~3만4300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일 마감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23일 공모가격을 확정한다. 공모가격이 희망 범위의 상단인 3만4300원으로 결정되면 이번 공모로 모집하는 금액은 총 3736억원이 될 전망이다.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인수업무를 맡은 현대차증권과 대신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1999년 설립된 일진하이솔루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기술로 수소 연료탱크를 제조하고 있다. 일진하이솔루스의 지난해 매출은 1135억원,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2019년보다 23.5%, 19.5% 많아졌다.IBKS제16호스팩도 일진하이솔루스와 같은 기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는 2000원이다. 이번 공모로 63억8000만원을 조달해 유망한 비상장 기업을 찾아 합병할 계획이다. 상장한 지 36개월 안에 합병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에게 원리금을 돌려주도록 돼 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도요타·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주가 일제히 흔들리고 있다. 반도체 수급 여건이 하반기에도 악화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함에 따라 부품 조달도 차질을 빚고 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자동차주의 부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일 하락 중인 현대차는 시가총액에서 카카오뱅크에 추월당했다. 버티던 도요타도 감산20일 현대차는 전날보다 2.42% 떨어진 20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뿐만이 아니다. 일본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자동차도 이날 4.09% 떨어진 8915엔에 장을 마감했다. 도요타는 전날에도 급락해 이틀 새 8.33% 내렸다. 지난밤 유럽시장에선 폭스바겐이 1.86% 떨어졌고, 미국시장에서도 포드가 2.54% 하락했다. 글로벌 자동차주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발단은 도요타의 감산 발표였다. 도요타는 지난 19일 9월 세계 생산량을 40% 줄이겠다고 밝혔다. 원래 약 90만 대를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50만 대로 축소했다. 반도체 부족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동남아의 델타 변이 확산으로 공장이 멈춰 부품 조달까지 어려워진 탓이다.도요타의 발표는 다른 자동차 업체에도 악재였다. 도요타는 올해 반도체 부족 현상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공급망 관리로 안정적으로 자동차를 판매해 왔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도요타는 546만7000대를 판매했다. 2위인 폭스바겐은 497만8000대에 그쳤다. 제너럴모터스(GM·349만4000대)와 현대차그룹(347만5000대)보다 훨씬 많았다. 이런 도요타조차 반도체와 부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자동차주가 주저앉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19일(현지시간) 반도체 부족으로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이 최대 710만 대 감소할 수 있으며, 내년 하반기에나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지금까지 도요타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감산을 피해 왔기 때문에 이번 발표가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도요타마저 공급망 붕괴 영향을 받는다면 다른 자동차 업체는 반도체 부족 등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뱅에 추월당한 현대車신차 수요도 꺾이는 분위기다. 신차 수요를 반영하는 미국 맨하임 중고차지수는 연초부터 상승세를 지속해 5월 말엔 203포인트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6월 200.4포인트로 꺾였고, 7월(195.2)과 8월 중순(193.7)에도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차 수요가 지나치게 몰리면서 신차 출고가 늦어지자 중고차 구매로 달려간 소비자들이 전처럼 자동차를 원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이후 폭발했던 수요가 진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신차 수요가 꺾이는데 반도체 부족 현상은 지속되는 상황. 현대차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도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현대차 주가는 연초 이후 줄곧 하락 중이다. 애플카 이슈로 1월 장중 최고가를 찍은 뒤 현재까지 30.28% 하락했다.결국 이날 현대차는 상장한 지 2주도 채 안 된 카카오뱅크에 시가총액을 추월당했다.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43조541억원으로 카카오뱅크(43조2341억원)에 밀려 현재 9위다.전문가들은 당분간 자동차주를 관망하라고 조언했다. 급락했다고 쉽사리 저점 매수에 나설 때가 아니란 설명이다. 황경재 CGS-CIM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현대차의 대당 재료비는 약 1890만원으로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내수와 선진국 판매 증가율은 둔화하기 시작했다”며 “예상과 달리 반도체 쇼티지가 이어지면서 향후 6~7주간은 자동차 업체들이 수요 리스크를 확인하며 주가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현대차가 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환경규제 강화에 대한 대응이다. 황 센터장은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 실수요 절벽이 생기는 것도 향후 2~3년 동안 현대차가 풀어야 할 과제”라며 “친환경차의 흑자전환이 수반되는 미래 투자가 주주가치 제고에 절실하다”고 분석했다.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도요타·현대차 등 글로벌 자동차주가 일제히 흔들리고 있다. 나아질 줄 알았던 반도체 수급여건이 하반기에도 악화될 것으로 보여서다. 여기에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부품 조달도 어려워졌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자동차주의 상대적 부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 현대차는 주가부진에 급기야 카카오뱅크에 추월당했다.버티던 도요타도 감산…글로벌車 '흔들'20일 현대차의 주가는 전날 대비 2.42% 떨어진 20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고전하고 있는 건 현대차 뿐만이 아니다. 일본 시가총액 1위기업인 도요타자동차도 이날 4.09% 떨어진 8915엔에 장을 마감했다. 도요타는 전날에도 급락해 이틀새 8.33%나 내렸다. 간밤 유럽시장에선 폭스바겐이 1.86% 떨어졌고, 미국시장에서도 포드가 2.54% 하락했다. 글로벌 자동차주가 일제히 흔들리고 있다.발단은 도요타의 감산 발표였다. 도요타는 지난 19일 다음달 세계생산량을 40% 감산하겠다고 밝혔다. 원래 약 9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50만대 생산으로 계획을 축소했다. 반도체부족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동남아시아의 델타 변이 확산으로 공장이 멈춰 부품 조달까지 어려워진 탓이다. 도요타의 발표는 글로벌 자동차기업에 무겁게 다가왔다. 도요타는 반도체 부족 현상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공급망 관리로 안정적으로 자동차를 판매해왔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기준 도요타는 546만7000대를 판매하며 폭스바겐(497만8000대)을 제치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판매했다. GM(349만4000대)이나 현대차그룹(347만5000대)보다도 훨씬 많았다. 그런 도요타조차 반도체와 부품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자동차주가 주저앉은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19일(현지시간) 반도체 부족으로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이 최대 710만대 감소할 수 있으며, 내년 하반기에나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지금까지 도요타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감산을 대부분 피해왔기 때문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도요타마저 공급망 붕괴의 영향을 받는다면 다른 자동차 업체들에게도 반도체 부족의 영향이 이어진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카뱅에 추월당한 현대車신차 수요도 꺾이는 추세다. 신차 수요를 반영하는 미국 맨하임 중고차 지수는 연초부터 상승세를 지속하며 5월말엔 203포인트까지 올라갔었다. 그러나 6월 200.4포인트로 꺾였고, 7월(195.2)과 8월 중순(193.7)에도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차 수요가 지나치게 몰리면서 신차 출고가 늦어지자 중고차 구매로 달려갔던 소비자들이 전처럼 자동차를 원하진 않는단 얘기다. 코로나19 이후 폭발했던 이연수요가 진정을 되찾고 있다.신차수요는 꺾이는 데다 반도체 부족 현상은 지속되는 상황. 현대차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도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현대차 주가는 연초 이후 줄곧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카 이슈로 1월 장중 최고가를 찍은 후 현재까지 30.28% 하락했다. 급기야 이날 현대차는 상장한 지 2주도 채 안된 카카오뱅크에 시가총액을 추월당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43조541억원으로 카카오뱅크(43조2341억원)에 밀려 현재 9위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자동차주를 관망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급락했다고 쉽사리 저점매수에 나설 때가 아니란 설명이다. 황경재 CIM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현대차의 대당 재료비는 약 1890만원으로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내수와 선진국 판매성장률은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예상과 달리 반도체 쇼티지가 이어지면서 향후 6~7주간은 자동차 업체들이 수요 리스크를 확인하며 주가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현대차가 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환경규제 강화에 대한 대응이다. 황 센터장은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내연기관차 실수요 절벽이 생기는 것도 향후 2~3년 동안 현대차가 풀어야 할 과제"이라며 "친환경차의 흑자전환이 수반되는 미래투자가 주주가치 제고에 절실하다"고 분석했다.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