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부진·리콜 '겹악재'
'머스크 구설'에 주가도 급락
혁신 아이콘 지위까지 위태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 1위 테슬라의 아성이 위협받고 있다. 중국과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이 동시에 하락하고 있고, 브랜드 선호도에서도 밀리기 시작했다.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현대자동차 등 전통의 완성차업체가 전기차 시장에 본격 뛰어든 결과라는 분석이다.
위기의 테슬라…점유율 3분의 1토막

2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 3월 29%에서 4월 11%로 한 달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2019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19%에서 8%로 쪼그라들었다. 유럽에선 22%에서 2%로, 미국에서도 72%에서 55%로 떨어졌다.

1위 자리는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완성차업체가 속속 꿰차고 있다. 유럽에서는 폭스바겐이 테슬라를 누르고 1위를 탈환했다. 중국에선 GM이 1위로 올라섰다. 미국에서도 GM과 포드의 추격으로 압도적 지위가 흔들리며 과반을 지키기도 버거운 모양새다.

국내에서도 전기차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현대차에 밀렸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전기차 시장의 경쟁 격화를 주시하고 있다”며 “테슬라 주가에 대한 하락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안전 우려는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볼트 조임 불량으로 차량 5974대를, 안전벨트 문제로 5530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각국에서 자율주행 중 잇달아 충돌 사고가 일어나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축소에 리콜 소식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3.01% 하락한 605.12달러로 마감했다. 주가 낙폭은 지난달 13일(3.09%) 후 최대치다.

일론 머스크의 ‘입방정’이 주가 변동성을 키우면서 ‘서학개미’도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순매수 금액은 8080만달러(약 894억원)로, 작년 5월(6290만달러) 후 처음으로 1억달러를 밑돌았다.

김일규/김형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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