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유통…衣·食·住 벤처가 뜬다
(11) 푸드 스타트업 '테이스티나인'

코로나로 1년새 매출 3배 껑충
올해 매출 1000억·상장 목표
'초간단 간편식' 레디밀로 집밥族 입맛 잡았다

2020년은 ‘집밥의 해’였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데우고 볶는 간단한 조리만으로 요리가 완성되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식품기업 테이스티나인은 이런 흐름을 일찍 간파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4년 창업한 이 회사는 지난해 2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73억원) 대비 3배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에는 벤처캐피털로부터 70억원의 투자도 받았다. 고공성장의 비결은 ‘레디밀’ 개념의 식품이다. 2차 조리가 필요한 밀키트(반조리 식재료)보다 더 간편하게 식품을 만들었다. 지지고 볶고 데치는 과정 없이 포장지를 뜯어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바로 한 끼 식사가 완성되게 만들었다. 브랜드 이름은 ‘레디잇’. 코로나19가 지난해 말 재확산하면서 올 1월 매출은 전달 대비 40%나 늘었다.

'초간단 간편식' 레디밀로 집밥族 입맛 잡았다

테이스티나인의 사업 영역은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양쪽 모두에 걸쳐 있다. 대형마트, 전자상거래업체, 외식기업, 오너셰프 등 사업자들의 요구에 맞춰 단독 상품을 개발해주고 있다. 고객사가 제품 콘셉트를 가져와서 시제품을 출시하는 데까지 2주면 끝이다. 소량으로 시제품을 선보인 뒤 성공 가능성이 보이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대량 생산한다.

창업자인 홍주열 대표(사진)는 OEM 방식으로 김치를 생산하는 가정에서 자랐다. 가업을 잇기보다 자신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타이어와 삼일회계법인, 롯데쇼핑 등에서 경영관리, 마케팅 등을 배웠다. 그러다 “나만의 브랜드를 가진 식품 제조기업을 만들겠다”며 창업했다. 첫 제품은 익숙한 김치였다. 2015년 가정식 브랜드 ‘탐나는 밥상’을 선보이며 HMR 시장의 가능성을 봤다. 여러 제품을 출시하며 얻은 노하우로 지난해 초간편식 ‘레디잇’을 선보였다.

홍 대표의 올해 매출 목표는 1000억원. 지난해의 4배 규모다. 홍 대표는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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