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초기부터 스포츠카인 로드스터, 프리미엄 세단인 모델S 등을 내놓으면서 고급 전기자동차 이미지를 추구했다. 하지만 신생 업체여서 자금은 충분치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발굴한 게 한국 부품회사다.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독일, 일본 부품사에 맞먹는 성능을 내면서 가격은 90% 안팎으로 저렴하다. 한국의 까다로운 완성차업체들에 공급하면서 실력을 갈고닦은 덕에 고객의 요구사항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행하는 능력에선 세계 최고란 평가를 받는다.

테슬라의 주요 차종에는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만도(64,800 +0.31%)의 조향장치, 한온시스템(17,850 -0.28%)의 열관리시스템, 대한솔루션의 흡차음제, 엠에스오토텍(7,430 +1.64%)의 경량화 섀시(차 뼈대) 등이 들어간다. 테슬라에 납품하면서 전기차업계에서 지명도를 높인 한국 부품사들은 다른 완성차 업체에서도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구매팀에 애플 출신을 대거 채용해 애플식 공급망 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은 부품사의 제조 역량과 원가 등을 다양한 경로로 미리 조사해 자신이 원하는 성능과 가격을 관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테슬라에 공급 중인 한국의 한 부품사 최고경영자(CEO)는 “5년 전 테슬라에서 먼저 구매 제안이 왔고, 받아들였더니 직원 한 명이 와서 3주 동안 상주하면서 우리 회사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갔다”며 “협상 과정에서 동종 부품사 수십 곳의 데이터를 제시하는 것을 보며 향후 성장할 만한 회사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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