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서 "삼성 경력 지원하자" 반응도…경영진, 구성원 달래기 총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2일 지난해분 성과급에 대한 사내 불만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올해는 구성원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석희 사장은 이날 구성원들의 요청에 답변하는 형식의 사내 메시지를 통해 2020년분 초과이익배분금(PS) 산정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이석희 "올해는 기대 부응하는 성과급 지급 노력"
이 사장은 이어 "PS 수준이 구성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여러분들의 아쉬움과 실망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올해는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좋은 성과를 내서 기대에 부응하는 PS를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한 연중에 PS 예상 수준과 범위에 대해 소통을 확대해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태원 SK회장은 전날 SK하이닉스 PS 논란과 관련해 자신이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전부 반납해 임직원과 나누겠다고 선언했다.

최 회장에 이어 CEO까지 나서 구성원 달래기에 나선 이유는 이번 PS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성과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연봉의 20% 수준으로 PS를 지급한다고 지난달 28일 공지했다.
SK하이닉스 이석희 "올해는 기대 부응하는 성과급 지급 노력"
PS는 전년 실적이 목표 이익을 초과 달성했을 때 주는 성과급이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초에는 PS를 지급하지 않고, 대신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미래 성장 특별 기여금을 줬다.

지난해 PS가 연봉 20% 수준이라고 발표되자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전년 PS를 건너뛰었고, 지난해에는 회사 실적이 좋았는데 액수가 너무 적다"는 불만이 나왔고, 특히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비교하는 지적이 많았다.

공교롭게도 전날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상반기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이번 PS 불만을 계기로 삼성 경력사원으로 지원하겠다는 직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