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원유시설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동의 원유시설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습 폭격으로 제거하면서 국제 유가 불안감이 덩달아 확산하고 있다.

이란이 즉각 미국에 최고 수준의 보복을 경고하면서 전세계 원유를 좌지우지하는 중동 내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몇주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값에도 반영된다. 국내 기름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공습으로 미국-이란 무력충돌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제 유가는 4%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3일(현지시간) 오후 기준 두바이유는 전일보다 1.58달러 하락한 65.69달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76달러 오른 62.94달러를 기록했다.
수천명의 이란인들이 3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금요 기도 행사가 끝난 뒤 반미 시위에 나선 가운데 미국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천명의 이란인들이 3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금요 기도 행사가 끝난 뒤 반미 시위에 나선 가운데 미국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미국-이란 긴장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가 한동안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란이 미국과 긴장이 커질 때마다 위협 카드로 내세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실행에 옮길 경우 원유 반출길이 막혀 원유 수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미국과 우방 상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도 우려된다. 이란이 실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공격을 가할 경우 국제 원유시장은 일대 혼돈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아직 미국-이란 충돌 이슈가 국내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새해 첫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첫주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4.6원 상승한 ℓ당 1558.7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셋째 주부터 이번 주까지 7주간 24.3원이 올랐다. 이미 상승폭이 가파른 셈이다.

휘발유에 이어 경유 가격도 6주 연속 올랐다. 이번 주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3.1원 오른 ℓ당 1391.7원을 찍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