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세일'(No-Sale)을 고집해온 백화점 식당가가 처음으로 세일을 한다.롯데백화점은 6일까지 이어지는 가을 정기세일 기간에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영등포점, 노원점 등 서울지역 10개 백화점의 62개 식당가 브랜드에서 대표 메뉴 65개 품목을 10∼50% 할인 판매한다고 2일 밝혔다.식당가 세일은 정기세일 기간에 식당가 매출이 일반 영업일 대비 3배 이상 높고, 방문객도 5배 이상 많다는 점을 감안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것이라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롯데백화점은 각 점포의 식당가 브랜드 중 가장 인기가 높은 품목을 선정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소공동 본점 해도식당의 '랍스터 라면', 잠실점 고봉삼계탕의 '한방삼계탕', 잠실 애비뉴엘 월드타워점 라뜰리에 르지우의 '슈렉 파스타' 등이 대표 품목이다.롯데백화점 김진수 식품 수석바이어는 "세일 기간에는 식당가를 찾는 고객이 평소보다 많은 점을 감안해 이번에 처음으로 식당가 세일을 기획했다"며 "향후 식당가 세일에 참여하는 점포 수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지하 1층 식품관. 여러 식당 가운데 95㎡(28평) 규모로 문을 연 작은 식당이 눈에 띈다. 의자 없이 서서 먹어야 하는 ‘스탠딩 바’. 의자가 없다 보니 공간 효율성이 높다. 최대 34명까지 식사할 수 있다. 마트에서 시식하듯 자연스럽게 음식을 즐긴다. 일행 없이 온 ‘혼밥족’이 전혀 무안하지 않은 분위기다. 대부분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하며 다른 한 손으로 음식을 집는다.롯데백화점이 지난달 6일 문을 연 스탠딩바는 2개월 간격으로 메뉴를 바꾼다. 첫 메뉴는 소시지였다. 개점 한 달 만에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일 450명이 방문해 1300여 개의 소시지를 구매했다. 다양한 메뉴, 프리미엄화가 인기 비결로 꼽힌다. 중탕 조리형, 꼬치형, 냉장형 등 조리법과 재료에 따라 48종의 소시지를 판매했다. 삼겹살, 양의 내장을 넣은 소시지 등 이색 메뉴도 선보였다.스탠딩바가 가능성이 있다고 본 롯데는 지난 27일 메뉴를 참치로 바꿨다. ‘참치 스탠딩 바’(사진)도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유명 참치 프랜차이즈인 ‘이춘복 참치’의 메뉴를 공급받는다. 참치의 대뱃살, 뱃살, 속살, 등살 등 다양한 부위의 참치를 선보인다. 이춘복 참치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셰프 세 명이 상주한다. 혼밥족을 위해 참다랑어, 장국, 장아찌 등으로 구성된 9900원짜리 세트 메뉴도 있다. 소주와 맥주를 함께 판매해 ‘혼술’도 가능하다. 11월 26일까지 운영한다.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일본 불매운동에 롯데쇼핑이 직격탄을 맞았다. 3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이익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3분기 들어 첫 감소세가 예고됐다. 27일 오전 9시47분 롯데쇼핑은 전날보다 3000원(2.20%) 하락한 13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이날 KB증권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와 비교해 21%나 하회하는 수준이다.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050억원, 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3분기엔 올해 첫 감소세를 보이는 것이다. 증권가는 일본 불매운동이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 성장률이 유독 부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경기 부진에 더해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에 따른 트래픽 감소 영향까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 기존점 성장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감익의 주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불매 운동 영향으로 경쟁사 대비 성장률이 저조한 상황으로, 8월 이후 국내 사업이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유니클로 매출 감소가 4분기 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KB증권은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의 3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50%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주가가 상승할 만한 모멘텀(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절대주가는 많이 하락해 있지만, 주가를 상승 반전시킬 만한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마켓퍼폼(시장수익률)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주가 흐름도 일본 불매운동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주가는 6월말 대비 14.95%나 하락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사이트 '노노재팬'에도 8월초 롯데가 불매리스트로 올라왔다. 게시글은 #칠성 #롯데지주 #호텔롯데 #롯데제과를 태그로 달았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