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포 조기개장 효과…대천은 머드축제기간 태풍·폭우
충남 해수욕장 희비 교차…피서객 만리포 55%↑·대천 29%↓
올해 여름 충남 서해안 주요 해수욕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은 피서객이 50% 넘게 늘어난 반면, 보령 대천해수욕장은 30%가량 줄었다.

25일 태안군과 보령시에 따르면 올해 만리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54만6천350명으로, 지난해 35만1천580명보다 55.4% 증가했다.

조기 개장으로 지난해보다 길어진 해수욕장 운영 기간(35일)에 만리포를 찾은 9만467명을 빼도 29.6% 늘어난 것이다.

군은 만리포해수욕장의 브랜드 이미지 선점을 위해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이른 6월 1일 개장했다.

군은 조기 개장과 야간 개장 효과에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국내 여행객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피서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만리포해수욕장이 서핑과 워터슬라이드 등을 즐기는 '서해안 해양레저의 중심지'란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한 것도 요인으로 꼽혔다.

태안지역 다른 해수욕장 피서객도 늘었다.

꽃지해수욕장의 경우 지난해 19만1천370명에서 올해 25만8천90명으로 34.9%, 몽산포해수욕장은 17만5천170명에서 20만3천180명으로 16.0% 증가했다.

충남 해수욕장 희비 교차…피서객 만리포 55%↑·대천 29%↓
반면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대천해수욕장 피서객은 올해 662만9천562명으로, 지난해 932만6천829명보다 28.9% 줄었다.

2017년 여름(1천359만1천283명)보다는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집객 효과가 큰 보령머드축제 기간(7월 19∼28일) 태풍과 폭우가 몰아치는 바람에 해수욕장 내 주요 놀이시설과 체험시설 등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시 관계자는 "피서객 급감 원인이 날씨 외에 다른 측면도 있는지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며 "보령과 청양을 최단 거리로 잇는 국도 36호선이 올해 말 완전개통해 접근성이 좋아지는 만큼 내년에는 피서객이 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