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컴퍼니 어원은 빵 나눠먹는 사람… 기업, 사회와 공유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중국 상하이포럼에서 사회 문제의 해결책으로 ‘사회적 가치 경영’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26일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상하이포럼에서 사회적 가치 경영의 필요성을 주제로 축사를 했다. 올해 13회째인 상하이포럼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중국 푸단대와 함께 주최하는 국제학술포럼이다.

최 회장은 “세계는 지금 과학기술에 힘입어 갈등과 배고픔이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의 목전에 와 있는 듯하지만 소득 양극화로 음식조차 제공받지 못하는 세계 시민이 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기업들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SK는 올해를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위한 ‘뉴 SK’ 원년으로 선포했다”며 “경제적 가치는 물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이해 관계자와 공유하기 위한 혁신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포럼에서 기업이 보유한 유·무형의 자산은 기업만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를 말하는 컴퍼니의 어원은 함께 빵을 나눠 먹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며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이루기 위해 대학과 정부, 기업이 부와 자원, 경험을 사회와 공유하는 역할을 담당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화두로 삼고 국내외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달 23일엔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임원과 함께 ‘이천서브포럼’에 참석해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의 측정 방법을 논의했다. 이천서브포럼은 지난해 8월 처음 열린 국제 학술포럼인 이천포럼 후속으로 만들어진 SK그룹의 비공개 포럼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