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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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라인 등 국내 대기업이 가상화폐공개(ICO)에 나서는 것이 향후 블록체인 업계에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세대 가상화폐’로 불리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사진)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한 가상화폐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대기업의 참여로 ICO 투자 가치가 높게 형성되고, 일부 거대자본 위주로 투자가 이뤄지면 부작용이 따른다”며 “블록체인 업계가 대기업 ICO를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지조차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부테린은 또 가상화폐 가치 폭락 우려와 관련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정착되기까지는 최대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부테린은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한국 등 아시아를 특히 주목하고 있다”며 “3년 이내에 관련 기술이 정착되고 활용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어떤 ICO가 성공적인지 단정하는 일은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지나치게 과열된 가상화폐 투자가 가상화폐의 시세 왜곡을 일으킨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부테린은 “주택담보대출까지 끌어들이는 등 빚을 내 가상화폐를 사들이는 일이 발생하면서 비정상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가상화폐 가격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져 상승·하락 예측이 힘들 정도”라고 꼬집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