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 직영사업부문장, 지난 28일자 대표이사 승진
-내부인사 발탁으로 매각 전 임직원 결속 의도로 분석


SK엔카직영이 최현석 직영사업부문장을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하고 조직 결속력 다지기에 나섰다.

5일 SK엔카에 따르면 최 신임 대표이사가 지난 28일자로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작업을 진행중인 만큼 업계에선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다. 최 대표는 박성철 전 대표와 함께 SK 중고차사업부를 만든 장본인이다. 또 박 전 대표와 함께 현재 SK그룹 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엔카직영의 대표이사가 외부 인사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회사 매각 소식이 전해진 후 "외부인사보다 기존 경영진이 회사를 끌고 가는 방향으로 결정났다"는 소문이 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승진인사 발령 직전까지도 박 전 대표와 최 현 대표 간 대표이사 선출 가능성이 50대 50으로 팽팽했던 걸로 알고 있다"며 "SK엔카직영의 매각과정에서 외부인사로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것보다 기존 경영진을 유지하는 게 조직 관리 차원에서 더 수월할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SK엔카직영은 SK그룹의 오프라인 중고차사업부다. 2000년 그룹 내 사내벤처로 출발한 SK엔카는 지난 2013년 SK C&C에 합병됐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부문은 SK엔카닷컴, 오프라인 부문은 SK엔카직영으로 분리했다. SK는 지난해 10월경 호주 중고차업체 카세일즈홀딩스에 SK엔카닷컴 지분 전체를 넘기고, 한앤컴퍼니에 SK엔카직영의 지분 100%를 매각키로 했다. 직원들은 즉각 반발했고, 11월말 금속노조 산하 SK엔카직영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12월 7회에 걸친 노사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5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SK와 한앤컴퍼니 양측은 1월말까지 SK엔카직영의 지분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로 인수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상황이다. SK엔카직영 노조 조합원은 570여 명으로 알려졌다. 직원 10명 중 9명이 조합원인 셈이다. 이들 중 직영전시장에서 중고차 판매를 담당하는 영업직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중고차시장 특성 상 영업직의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SK와 한앤컴퍼니는 노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공식적으로 SK엔카직영의 매각작업을 마무리하는 시점은 오는 2월21일이다. 이후 한앤컴퍼니는 SK엔카직영이란 사명을 당분간 유지하되 내부적으로 브랜드명 사용권의 유예기간을 2년 정도로 잡고 SK측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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