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플레이팅그램’ 게시물
SNS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플레이팅그램’ 게시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엔 ‘#플레이팅그램’이란 해시태그가 있다. ‘플레이팅(식탁 꾸미기)’과 ‘인스타그램’을 합친 신조어로, 식탁을 예쁘게 꾸민 뒤 자신이 만든 요리를 놓고 사진 찍어 올리는 것을 뜻한다. 인스타그램에 이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온 게시물 수만 1103개(8월31일 오후 3시 기준)다.

플레이팅 문화가 SNS를 타고 유행하고 있다. 이진영 옥션 리빙레저실 실장은 “음식이 맛있어 보이게 식탁을 꾸미는 플레이팅을 통해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소비문화가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픈마켓업체 옥션이 최근 한 달간(7월25일~8월24일) 매출 기록을 분석한 결과, 디자인 주방용품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최대 4배 증가했다. 식기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스테인리스 소재 식기인 스텐플레이트 판매가 89% 증가했고, 스텐컵 매출도 44% 늘었다. 위에서 내려보며 찍는 일명 ‘항공샷’을 찍을 때 빛을 발하는 제품도 인기다. 컵받침 매출은 3배(314%)가량 치솟았다. 원목도마 판매도 156% 뛰었다. 도마에 음식을 올려 접시처럼 쓰는 소비자가 늘면서 판매가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사진을 찍을 때 분위기를 살려주는 식탁보(35%)와 테이블매트(40%)도 매출이 늘었다. 플레이팅 사진을 찍을 때 소품으로 쓰이는 수저받침도 52%가량 판매가 증가했다.

CJ오쇼핑은 지난 5월 기존 식기 자체상표(PB)였던 오덴세를 플레이팅 전문 브랜드로 개편했다. SNS에서 플레이팅이 인기를 끌자 브랜딩을 다시 했다. 한식도 양식만큼 예쁘게 플레이팅 할 수 있다는 게 이 브랜드의 콘셉트다. 밥공기, 국그릇, 수저받침, 접시 등 다양한 플레이팅 제품을 내놨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