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7일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금융상품 위험관리와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증권사 사장들에게 주문했다.

황 회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금투협 회의실에서 주재한 증권사 사장단 긴급간담회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정치 이슈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를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위험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말 기준 ELS 발행 잔액 65조5천억원 중에서 유로스탁스50과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에 연계된 물량은 각각 42조1천억원, 32조9천억원 수준이다.

그는 "H지수 급락으로 일부 회사가 ELS 헤지운용에서 손실을 본 만큼 이런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파생결합증권 판매 후 관리와 투자자 보호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불확실성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데, 연구원(애널리스트)들이 자본시장 전문가로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 신뢰성 있는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투자심리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며 "연구원들이 전문가적인 책임 의식을 갖고 신뢰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금리 상승으로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업계가 회사채 지원에 많은 관심을 두길 바라고 협회도 회사채 시장 양극화 해소를 위해 당국과 협조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권사들은 외화부채가 미미해 외화 유동성 문제는 없지만, 사별로 외화자금 조달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만반의 준비를 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외화자산 규모는 6월 말 현재 23조7천억원으로 전체(394조7천억원)의 6% 수준이고, 외화 차입금으로 조달하는 부채 규모는 35억원에 그친다.

황 회장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일시적인 불안 요인에 흔들리기보다 어떠한 대외충격도 흡수할 수 있도록 침착하게 대응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NH투자, 미래에셋대우, 삼성, 현대, 한국투자, 신한, 대신, 키움, 신영, 유진, 이베스트, 코리아에셋, 한양, 한화, 동부, KTB, LIG, 흥국, 토러스 등 19개 증권사 사장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