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노동조합은 29일 성명서를 내고 “차기 이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황록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에 대한 철저한 자질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용보증기금 노조는 “지난 7월 말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한 달이 지나서야 이사장 선임 절차가 시작됐다”며 “공모 서류 접수가 마감되자마자 유력한 차기 이사장 후보가 거론되는 건 관치금융의 전형적인 형태”라고 지적했다.

황 전 사장에 대해서는 “시중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이 정부 정책에 따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금융공기업에 적합한지 의문”이라며 “민간 출신이라도 정권의 실세가 개입됐다는 금융권 안팎의 추정이 사실이라면 낙하산 인사와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또 “신용보증기금의 현안을 해결할 능력과 자질을 제대로 갖췄는지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용보증기금 노조는 “대내외적인 환경이 불투명하고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어 차기 이사장의 능력과 자질 검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마감한 신용보증기금 차기 이사장 공모 결과 황 전 사장을 비롯해 한종관·권태흥·권영택 전 신용보증기금 전무 등 모두 8명이 응모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황 전 사장은 경북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우리은행 부행장과 경영기획본부장,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우리금융연구소장 등을 거쳐 우리파이낸셜 사장을 지냈다. 40년 가까이 금융권에 몸담은 정통 ‘금융맨’으로 지난 6월에는 여신금융협회장 선거에 나섰으나 막판 고배를 마셨다.

신용보증기금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서류 심사와 다음달 7일 면접을 거쳐 복수의 후보를 금융위원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