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이 소속 회계사의 ‘부적절한 관계’ 탓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930만달러(약 104억원)의 ‘벌금폭탄’을 맞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정부가 회계사와 고객 관계를 이유로 제재를 가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SEC는 EY 선임파트너인 그레고리 베드너가 뉴욕에 있는 한 상장사와의 관계를 개선하라는 회사의 지시를 받은 뒤 해당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그 아들을 위해 10만달러(약 1억1200만원) 넘는 접대비를 지출한 것을 적발했다. 이들은 스포츠경기를 같이 보거나 1박2일 여행을 가는 등 친분관계를 유지했다.

또 다른 파트너인 패멀라 하트퍼드는 부동산투자신탁회사 벤타스의 감사 업무를 맡은 기간에 당시 재무책임자인 로버트 브럴과 연인 관계를 유지했다. 베드너는 4만5000달러, 하트퍼드와 브럴은 각각 2만5000달러의 벌금을 별도로 내야 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