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S&P 초청 세미나…"지정학적 위험은 신용도 제약요인"
"한국 1인당 GDP, 2019년 3만달러 돌파…중국경제 둔화는 우려"


한국이 재정 및 통화정책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2019년까지 2%대 후반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는 국제신용평가사의 평가가 나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킴엥 탄 아태지역 정부 신용평가팀장은 7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국제금융센터 주최로 열린 '마이너스 금리 시대의 신용리스크'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탄 팀장은 "한국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 대외부문 및 재정의 건전성, 통화정책 신뢰도 측면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국가신용도 리스크(위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경제는 산업구조가 적절히 분산돼 있고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교역 감소에도 2016∼2019년 연평균 2.9% 성장률을 기록해 다른 선진국 대부분을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올해 2만7천 달러 수준인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19년에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탄 팀장은 한국이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로 대외적인 금융충격에 대한 저항력이 강화됐다고 평가하고 최근 은행권의 단기 대외차입 감소를 대외 부문의 위험을 줄일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또 올해 말 우리나라의 GDP 대비 순정부부채가 22.5%로 대부분의 선진국보다 낮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 등 지정학적 위험과 이와 관련된 우발채무는 한국의 국가신용도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공기업들의 높은 부채도 국가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S&P의 한상윤 아태지역 기업신용부문 한국기업 신용평가팀장은 "한국기업의 전반적인 신용도는 저성장 기조 등 하방압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부채경감을 통한 건전성 제고 효과가 확인됐다"며 중립 또는 긍정적 전망이 다수라고 밝혔다.

한 팀장은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본투자 및 효율적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반도체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강화했고 KT는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등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 신규 모델 전략 수행에서 난향을 겪고 조선 3사는 비우호적 업황과 해양플랫폼 사업 손실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라이언 창 S&P 글로벌 신용평가 전무는 "중국 경제의 둔화 추세가 장기화하면서 홍콩, 대만, 한국 등 역내 기업의 수익성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 전무는 한국의 은행 산업에 대해 "저금리 기조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할 우려에도 전반적인 신용도는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