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9기 중 6기 남아…그리스 수주 4척 선수금환급보증 발급돼 계약금 받아

해양플랜트의 적기 인도 여부가 조선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올해 총 9기를 인도해야 하는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1기의 인도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 25일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약 11억 달러에 수주한 고정식 원유생산설비의 인도를 완료했다.

이로써 대우조선은 올해 인도해야 하는 총 9기의 해양플랜트 중 3번째 인도를 마쳤다.

이번에 인도를 완료한 건은 계약금의 상당 부분을 이미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 받은 금액은 9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최근 '1조원 마련 프로젝트' 가동에 들어간 대우조선의 재정 확보에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난골 드릴십의 인도 지연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3번째 해양플랜트가 정상적으로 인도됐기 때문에 해양플랜트 추가 지연 우려를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의미도 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이 올해 인도해야 하는 프로젝트는 총 6기가 남은 상태다.

당초 이달말과 다음달 말 인도 예정이었다가 선주 측 자금 사정으로 인도 지연 가능성이 거론되는 소난골 드릴십 2척이 있으며, 미주 지역 드릴십 1척(7월), 오세아니아 지역 FPSO 1기(9월), 아시아 지역 잭업리그 1기(10월), 중동지역 원유생산설비 1기(12월)가 차례로 예정돼 있다.

해양플랜트의 적기 인도는 회사의 유동성 확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기도 하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인도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남은 6기의 프로젝트도 적기 인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은 이달 초 그리스 선사로부터 수주한 LNG선 2척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조선업체의 부도 등에 대비해 조선업체가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주겠다는 보증)을 최근 정상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수주금액 6천800억 원의 약 10%가 입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