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비자금 수사는 대형 사건에 걸맞게 ‘화력과 방패’ 모두 막강하다. 검찰에서는 서울중앙지검의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가 나섰고, 이에 맞서 롯데 측에서는 국내 1위 로펌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측에선 그동안 이들 부서가 내사와 첩보수집 등을 해왔기 때문에 맡겼다고는 하지만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들이 포진해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롯데홈쇼핑 인허가 의혹 등 수사의 실무 책임을 맡은 손영배 부장검사(사법연수원 28기)는 대검 중앙수사부 시절 공적자금비리합동단속반과 변양균·신정아 특별수사팀(중수1과) 파견 경험이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를 거쳐 대검 형사2과장도 지냈다. 롯데그룹 내 불법자금 흐름 등을 캘 조재빈 부장검사(29기)는 ‘구원투수’ 전문이다. 삼성비자금특별수사 감찰본부(2007년), ‘이명박특검법’특별팀(2008년) 등 대형 사건에 파견됐던 베테랑이다. 이들을 총괄지휘하고 언론브리핑을 맡고 있는 이동열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지검 내 특수부·첨단범죄수사부·공정거래조세조사부 등을 이끌고 있다.

이들을 상대할 김앤장은 그동안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롯데그룹에 대한 법률자문을 해왔다. 김앤장에는 송광수 전 검찰총장,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 등 실력이 쟁쟁한 ‘전관’들이 빼곡히 포진해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